성동구청, 조합에 시정 조치 요구…“무효 결정 과정도 규정 위반”
시공사 선정 ‘첩첩산중’, 재입찰 수순…일정 2, 3개월 지연될 듯
[땅집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두고 경쟁 중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이하 성수4지구)가 끊임 없는 잡음을 겪고 있다. 입찰 서류 제출을 두고 조합과 대우건설의 갈등이 불거진 데 이어 서울시가 경쟁 중인 건설사들의 개별 홍보 지침 위반 점검에 나서면서 일정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6일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시공사 선정 관련 서울시 조합 점검 결과 알림’ 공문을 보냈다.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 롯데건설 모두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제15조를 위반해 개별홍보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시는 조합도 선정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입찰마감 당일 대의원회 의결과정 없이 조합 집행부가 자의적으로 특정 건설사의 대안설계도서가 미비하다고 판단해 입찰을 무효로 결정한 것, 대의원회 상정자료는 소집 공고 전 공공지원자에게 제출해야 하나 지키지 않은 점, 재입찰 공고 전 입찰공고 사항을 공공지원자에게 제출해 사전검토를 거쳐야 하나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합과 입찰 참여 시공사 모두 개별 홍보 지침을 위반했다는 시의 판단이 나오면서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은 사실상 재입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시 기준에 따르면 이는 ‘입찰 무효’에 해당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구청은 공문을 통해 조합에 “선정기준에 따라 조치하고 그 결과를 구청으로 제출하라”며 “향후 입찰 진행 과정에서 개별홍보 등의 유사사례 발생 시 선정기준 제10조에 따라 해당 입찰 참가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빠르게 다음 수순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입찰 무효, 조합과 양사의 합의서 체결 보고 등을 안건으로 올린 조합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안건 중에는 대우건설의 사과문과 손해배상 청구 및 변호인 선임, 입찰보증금 처리, 입찰업무방해 조합원 등에 대한 법률 대응 등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기존 입찰을 취소하는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친 후 곧장 재입찰 공고를 낸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재입찰 마감은 4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는 빠르면 5월말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3개월 밀리는 것으로, 변수에 따라 더 지연될 수도 있다.
양사는 시와 구청의 판단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더성수520’을 통해 최고의 사업조건과 글로벌 설계를 조합원들에게 선보이고, 원활한 입찰 성립을 위해 최대한 조합의 요구에 맞춰 준비했으나, 유찰로 이어져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조합의 재입찰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기대를 넘어선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통과된 성수4지구 통합심의에 맞춰 준비한 설계도서와 제안서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하지 못해 아쉽지만, 서울시와 성동구청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입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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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는 지난달 9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하며 경쟁 입찰이 성사된 현장이다. 입찰 제안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합이 대우건설 제안서에서 필수 설계도를 누락했다며 이를 중대한 하자로 보면서 갈등이 일었다. 조합은 곧장 입찰을 유찰시킨 뒤 재입찰 공고를 냈으나, 구청이 조합에 재입찰 공고 행위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재입찰 공고를 취소하게 됐다.
조합은 양사와 합의서를 작성하고 정상적인 입찰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건설사의 개별 홍보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가 점검에 착수하면서 입찰 제안서 개봉을 2주째 보류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갈등 외에도 서울시까지 개입하면서 입찰 절차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19-4 일대에 위치한 성수4지구는 구역 면적만 약 8만9828㎡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에서 지상 64층까지 초고층 아파트 1439가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268가구는 임대주택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으로, 3.3㎡(1평)당 공사비는 약 1140만원 수준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