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언덕 심한 강북구 미아동·번동 재개발 착수
용도지역 상향·사업성 보정계수 첫 적용…최고 29층
총 7500가구 숲세권 대단지 탈바꿈 예상
[땅집고] 겨울이면 언덕길에 눈이 얼어붙어 마을버스조차 오르지 못하던 서울 강북구 일대 대표 노후 저층 주거지들이 총 7500가구 ‘숲세권’ 대단지로 변모한다. 서울시가 사업성이 낮아 개발에서 소외됐던 이들 지역에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등 지원책을 꺼내 들면서 재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어 강북구 미아동 258과 번동 148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두 지역은 오패산 자락에 위치해 지형 고저 차가 평균 60m(최저 46m, 최고 114m)에 달하는 초고경사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미아동 258 일대는 과거 ‘방아깨비산’으로 불리며 예비군 훈련장 등으로 쓰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다세대 주택이 난립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낡은 빌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지역 슬럼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번동 148 일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고지대인 탓에 겨울철이면 도로 열선조차 무용지물일 정도로 노면 결빙이 심해 교통이 마비되기 일쑤였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노후 주택들은 곳곳이 균열하고 반지하 비중이 높아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동안 이 지역들은 오패산 자락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있는 데다 토지 등 소유자가 많아 사업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번 정비계획에서 용도지역을 기존 제1종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와 현황용적률을 적용해 사업의 물꼬를 터주기로 했다. 미아동 258의 경우 용적률 249.91%을 적용받아 최고 25층, 총 4231가구(임대 654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한다. 번동 148은 용적률 249.8%로 최고 29층, 총 3320가구(임대 44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망 확충도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기형적인 도로 체계를 정비해 상습적인 교통사고 위험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좁고 가팔랐던 오패산로 구간을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마을버스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미아동 남동측에 신규 도로를 개설한다. 여기에 인근에 추진 중인 동북선 경전철이 개통되면 도심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또한, 그간 활용도가 낮았던 공원을 구역 내로 편입해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기반시설 복합화를 통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북구 노후 주거 환경을 개선해 오패산 자연과 연계한 주거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min0212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