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케어, 하남에 프리미엄 요양원 개관
그룹은 서민 지원 확대, 고가 시니어 사업 홍보는 부담
[땅집고] 신한금융그룹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요양원이 문을 열었지만, 정작 대대적인 홍보에는 나서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주사가 전사적으로 ‘상생금융’과 ‘서민 복지’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월 이용료가 5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요양 시설을 내세우기가 부담스러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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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요양 사업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1월 경기 하남시에 첫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개관했다. 신한라이프케어가 2023년 150억원에 매입한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5223㎡ 규모로 지었다. 금융·주거·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요양시설로 신한금융이 직접 선보인 첫 시니어 시설이다. 정원 64명 전 세대를 1인실로 구성했고, 간호·요양 인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시설 설계와 공간 구성, 돌봄 밀도 모두 ‘프리미엄’을 표방했다.
이용료는 월 470만원 선이다. 요양급여를 포함하면 월 비용이 700만원에 달한다. 기본형 1인실과 면적이 더 넓은 특실로 나뉜다. 수도권 일반 요양원이 200만~30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가격대다. 강남권 일부 고급 요양시설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과 달리 대외 홍보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진옥동 회장 체제의 신한금융은 최근 상생금융과 서민 지원 확대에 정책적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근 청년·지방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신한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또 지난 1월 신한은행은 서민·취약계층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 2694억원을 감면했다. 금융 취약계층 대상 금리 부담 완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사회공헌 강화 등이 그룹의 핵심 메시지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고가 요양시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라이프케어는 하남 요양원을 기점으로 실버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대규모 실버타운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도 내년 준공 목표로 요양원을 짓고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