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낙도도 아닌 강남에 입학생 7명 초등학교…강남도 폐교 쓰나미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6.03.03 09:43 수정 2026.03.03 15:42

강남 초등학교 학생 수 ‘극과극’
아파트·학원 인근 초등학교만 살아남는다
전문가 “강남만? 전국이 갈라진다”

[땅집고] 초등학교 양극화가 서울 강남 한복판까지 덮쳤다. 대단지와 학원가에 둘러싸인 학교가 교실 부족 현상을 겪는 반면, 인근에 위치한 다른 학교에서는 입학생이 없어 폐교를 걱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대청초. 학교 뒤로 이 학교 배정 단지인 수서1단지가 보인다. 수서1단지는 SH공사가 소유한 임대 2214가구와 분양 720가구가 섞여 있다. /네이버지도 로드뷰


◇7명 VS 150명…극과극인 강남 초등학교 입학생 수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초. 다음 달 총 7명 신입생을 받는다. 5년 전부터 입학생 수가 10명대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8명에 이어 올해는 더욱 줄었다. 학생 수가 적어 1~5학년은 1개 학급만 있다. 2개 학급을 편성한 학년은 6학년이 유일하다. 이 학교 배정 단지인 ‘수서1단지’는 SH공사가 소유한 임대 2214가구(101~114동)와 분양 720세대(115~121동)가 혼재된 곳이다. 대청초는 서울 강남·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56곳 중 2026학년도 신입생 수가 가장 적은 초등학교다.

반면 이곳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대도초는 매년 신입생이 수백명에 달한다. 올해는 전년 보다 줄어 150명이 입학할 예정이나,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수백명이 전학오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의 경우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더욱 늘어난다. 지난해 기준, 6학년을 13개 학급으로 배정했음에도 학급 당 인원 수가 과밀 기준(학급 당 28명)을 훌쩍 넘은 32.15명이었다. 서울 대표 과밀 학교로 불릴 정도다. 국내 최대 학군지인 대치동 한가운데 있는 데다, ‘도곡렉슬’ 등 대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맞은 편에는 ‘타워팰리스’가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도초' 입구. 국내 최대 학원가 '도곡렉슬'에서 배정받는 곳이다. 맞은 편에는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있다. /네이버지도 로드뷰


◇ “교실이 부족해” “학교 폐교해야”

학생 수로 인한 고민도 상반된다. 학생이 많은 학교가 매년 교실 부족 현상을 겪는 사이, 반대 상황의 학교는 유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실제로 대청초는 지난해 말, 인근 영희초와 통폐합하는 안을 놓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반대 의견이 많아 폐교 결정이 최종 중단했으나, 장기적으로 폐교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대도초의 경우 수년간 과밀 현상을 겪으면서 2017년에는 한 차례, 학교 내 구 소유지에 교실을 증축하는 등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더 많은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여전히 과밀학급 문제를 안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도초 배정받으려도 ‘도곡렉슬’로 주소지를 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아파트냐, 빌라냐…‘학생 수’ 갈랐다

업계에서는 초등학교 양극화 현상이 입지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도초처럼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와 교습소·학원 등 관련 시설이 많아 이를 쫓아 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청초 등 학생 수가 적은 학교 인근은 대개 빌라(다가구·다세대주택)가 많다. 아파트에 비해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학령 인구 자체가 적고, 이로 인해 관련 시설 역시 발달하기 어렵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서울 강남은 물론,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한동안 학령인구 감소로 학원과 명문 학교, 주요 학군이 모두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면서도 “서울 3대 학원가와 경기도 주요 학원가는 모두 인근에 초중고와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곳에 있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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