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담배 피우고 엘리베이터 타셨어요? 냄새나네요!” “그러면 집에서 피울까요?”
흡연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비흡연자 입주민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흡연자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다고 토로하자, 흡연자 입주민들이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담배 냄새 문제로 시비 붙었다. 현명한 해결책은 뭘까”라는 글과 함께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입주민 A씨는 “담배 피우고 엘리베이터 타는 분들, 역겨운 담배 냄새에 숨을 쉴 수 없다”며 “토할 것 같다. 제발 살려 달라. 제발”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흡연자로 추정되는 다른 입주민 B씨가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그럼 집에서 피울까요? 집에서도 눈치 보고. 내가 밖에서 피우는데 네가 토를 하든지 말든지”라는 쪽지를 재차 붙였다. 이어 그는 욕설과 함께 “너 어디 사냐, 몇 호냐고?”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또 다른 입주민이 B씨 쪽지에 “집에서 보는 눈치 밖에서도 좀 보라”며 맞받아치면서 논란이 더욱 심화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150만회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흡연 직후 엘리베이터 탑승을 피하거나 냄새를 최대한 줄이는 배려가 필요하다” “공용 공간에서의 기본적인 매너 문제” “혐연권이 흡연권보다 상위의 기본권” 등 비흡연자의 고통이 이해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흡연자의 고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술, 향수, 음식, 쓰레기 냄새는 괜찮나” “실내에선 담배를 못 피우니 밖에서 피우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텐데 그 잠깐도 못 참나” “나가서 피우는 것도 거슬리면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아파트 내 간접흡연 갈등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발표한 ‘아파트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등록된 민원 48만1157건을 조사한 결과 약 2만건이 단지 내 흡연 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간 약 400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창문을 많이 여는 여름철 저녁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체 흡연 민원의 45.1%가 하절기에 접수됐으며, 이중 약 70%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 사이였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