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가운데 상징성이 가장 큰 목동5단지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목동 일대 재건축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설계사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목동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21일 설계 적격자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은 기본 설계안을 토대로 시공사 선정 단계로 진입한다..
이 단지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서도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다른 단지에 비해 세대당 평균 대지지분이 높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최고 15층, 36개동 1848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3930가구, 연면적 약 86만㎡, 지하 3층~지상 49층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완공 시 목동 일대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총 3930가구 중 소유주 물량 1848가구, 공공주택 462가구를 제외한 1600여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작년 10월 15일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시세는 꾸준히 오름세에 있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65㎡(25평형)은 작년 11월 2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작년 1월 정비계획 구상이 처음 공개된 이후인 3월 20억2000만원보다 5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시공사 선정은 올해 하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입찰이 진행될 경우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정황상 경쟁 입찰로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성수·압구정 등 서울 대형 정비사업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는 만큼, 시공사들이 목동에서는 출혈경쟁보다는 나눠먹기식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도 남아 있다. 신탁 방식에 대한 일부 소유주들의 불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금력과 사업 추진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 하나자산신탁이 목동 5단지와 2단지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두 단지 중 한 곳의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목동은 학군과 교육 인프라가 우수한 ‘전통 학군지’로 평가받는 지역으로, 목동신시가지 대규모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 2만6000가구가 약 4만7000가구로 늘어나고 사업 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 정도다. 특히 첫 단추로 불리는 목동6단지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목동6단지가 지난 23일 개최한 재건축 현장설명회(현설)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을 포함한 10개 건설사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시가지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연 현설로 이 단지는 오는 4월 입찰을 마감하고 5월30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6단지를 시작으로 5단지를 포함한 다른 단지들도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