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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NH투자증권 CEO, '내부통제 실패' 現 대표 vs '옵티머스 꼬리표' 前 전무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2.25 06:00

3월 CEO 인사, ‘이파전’으로 좁히지나
‘1조 이익’ 윤병운 現 대표, 내부통제 부실 드러나
‘급부상’ 배경주 前 전무, 옵티머스 사태 꼬리표

[땅집고]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NH투자증권


[땅집고] ‘역대급 실적 냈지만 내부통제 구멍난 현 대표이사냐, 불명예 퇴진한 대항마냐’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차기 대표이사 인선을 앞둔 NH투자증권이 지난 2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역대급 실적을 이끈 윤병운 현 대표와 배경주 전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가 유력 후보가 거론된다.

지난 2년의 재임기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으로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킨 윤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윤 대표 체제에서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한 배 전 전무가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징계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 ‘1조 클럽’ 이끈 윤병운 체제, 내부통제 구멍 ‘옥에 티’

NH투자증권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1967년생인 윤 대표는 1993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우리투자증권 시절을 모두 거쳤다. 2024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회사를 급속도로 성장시켰다. 취임 첫 해인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9010억원, 순이익 6866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영업이익 1조4205억원, 순이익 1조315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초로 1조원대를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50.2% 성장을 이뤘다.

윤 대표는 이석준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으로 그룹이 증권을 이끌게 됐다. 증권업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 성장의 배경에는 윤 대표의 체질 개선과 수익 구조 전면 개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기업금융에 치중돼있던 사업포트폴리오 비중을 자산관리(WM) 4, 투자은행(IB) 3, 운용 2, 홀세일 및 기타 부문 1로 구성하는 ‘4·3·2·1 법칙’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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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경영 성과를 거뒀으나, 윤 대표 역시 내부통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가 조직적으로 유출돼 임직원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기는 등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전현직 임직원 2명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상장사 3곳의 공개매수 계획을 공시 전에 파악했다. 이를 이용해 주식을 선매수하거나 해당 정보를 전직 동료에게 전달해 거래에 활용했다. 1~3차 정보 이용으로 발생한 부당이득은 3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진행된 15건의 공개매수 중 11건을 대리할 정도로 시장 장악력이 높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압수수색 이후 내부통제 강화 TF를 꾸려 직접 팀을 이끌면서, 임원·가족 계좌까지 모니터링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를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지 않고 회사 전반의 내부통제 체계를 원점에서 재설계하는 계기로 삼았다”며 “사건 직후 내부통제 전담 TFT를 신설해 정보 접근 권한 관리, 사전 승인 절차, 임직원 증권계좌 관리 시스템 등을 전면 재점검했으며, 임원 주식 매수 전면 금지와 가족 명의 계좌 모니터링 확대, 원스트라이크 아웃 징계 절차 확립 등 강도 높은 예방 중심 통제 장치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글로벌 PEF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충족하며 공개매수 시장에서 연이은 대형 딜 수임으로 이어졌다”며 “EQT파트너스가 추진하는 2.2조원 규모 더존비즈온 공개매수 수임은 강화된 내부통제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NH투자증권


◇ ‘대항마 급부상’ 배경주 前 전무, 옵티머스 사태 꼬리표

최근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1964년생인 배 전 전무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989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우리·NH투자증권을 거치며 커리어 전반을 증권사에서 보냈으나, 대부분을 경영전략·인사홍보를 거쳤다. 40여년에 가까운 경력에서 영업 관련 보직을 맡은 기간은 8년 남짓이다.

배 전 전무는 2018년 말 자산관리총괄 전무로 승진했지만, 1년 임기만을 채운 후 퇴임했다. 현재까지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옵티머스 펀드 판매가 배 전 전무 임기 중 가장 많이 이뤄졌다.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이고 자금을 끌어모은 뒤 전혀 다른 곳에 투자한 사기 사건이다. 2020년 당시 환매 중단 규모는 무려 1조6000억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설정액 약 5200억원 중 90% 이상인 4700억원을 판매했다.

NH투자증권은 최대 판매사로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약 3000억원을 피해보상했고, 당시 임원이었던 배 전무는 금융당국의 문책 대상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법 위반이 인정되지 않아 법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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