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세수급지수 5년 만에 최고
전문가 “역대급 전세난 닥친다”
서울 성북 전세 매물 1년 만에 90%↓
[땅집고] 전국 전세수급지수가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5대 광역시 등 전국에서 전세난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서울 강북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전세 매물 건수가 1년 전에 비해 90% 감소하는 등 전세난을 넘어 ‘전세대란’이 닥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 대비 공급량이 충분 또는 부족한지 보여주는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2020년 11월 1주차에 집계 이후 최고 기록인 192.4를 보인 뒤 2021년 8월 말까지 보합과 하락을 오갔다. 그 해 10월 첫 주 170선이 무너진 뒤 줄곧 하락했다. 2022년 12월에는 59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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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지수는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2주차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65.8로, 2021년 10월 1주차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년 전에는 140대를 기록했으나, 연일 오름세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서울이다. 강북권의 경우 2월 첫 주에 179.6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가장 빠르게 180선을 바라보고 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은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월 첫 주에 156.8을 기록, 160선을 밑돌았다.
6개 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10월 첫 주 160선을 돌파한 뒤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2월 2주차에는 165.7을 기록했다.
전세 강세는 매물 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북권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1년 전에 비해 약 90%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아파트 전세 매물 건수(23일 기준)는 1년 전 1369건이었으나 124건으로, 91% 감소했다. 관악구(-78.8%), 광진구(71.4%), 노원구(-70.8%), 동대문구(-70.6%), 강동구(-70.6%),중랑구(-70,3%) 등이 뒤를 이었다. 늘어난 곳은 송파구(53.6%), 서초구(6.5%)에 두 곳에 불과했다. 서울 전체는 1년전 2만8788건에서 1만8683건으로 35.3%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종료, 양도세 중과 등 예정된 부동산 정책이 현실화할수록 전세수급지수 상승 및 전세 매물 감소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전세난’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려 해도 대출 규제로 인해 전세 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혼 등으로 매년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 매물이 계속 품귀 현상을 빚는다면 임대료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를 공급하는 입주 물량과 다주택자 물량이 모두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전세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 전세난이 닥쳤던 5년 전과 달리, 전세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전세난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