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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지 대치동도 제쳤다…'20년 만의 신축' 잠실, 50억 클럽 눈앞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2.13 10:56

대치동·개포동 제치고 급등하는 잠실 집값
‘50억 클럽’도 초읽기
대표 학군지는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

[땅집고] 강변북로에서 보이는 올림픽대로 방향 잠실. 최근 잠실 아파트 가격 폭이 '강남'을 앞서고 있다. /땅집고DB


[땅집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가격 흐름이 유사하던 두 축, 송파구 잠실역 일대와 강남구 대치·개포·도곡동의 격차가 최근 들어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한동안 ‘강남 동남권’이라는 이름 아래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던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가격이 신축 공급을 계기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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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르엘’ 48억 찍으며 강남 부촌 시세 압도

잠실에서는 이른바 ‘국평 50억 클럽’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 48억원에 실거래 등록을 마쳤다. 소문으로만 돌던 고가 거래가 실제 계약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인근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역시 지난달 같은 면적이 46억원에 거래되며 뒤를 받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50억원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7~2008년 엘스·리센츠·트리지움·파크리오 입주 이후 사실상 대규모 신축 공급이 끊겼던 잠실에서 잠실 르엘과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20년 만에 등장한 ‘새 얼굴’이다. 희소한 신축이 시장의 기준점을 새로 만들면서 잠실 내 가격 체계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신축 강세는 재건축·기축 단지로도 확산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정비계획 변경과 통합심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고, 2027년 관리처분계획인가, 2028년 이주·철거를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용 76㎡는 올해 1월 41억9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 29억8000만원 대비 약 41% 상승했고, 전용 82㎡는 지난해 12월 46억2000만원에 팔리며 1년 전보다 67% 뛰었다. 신축이 가격 상단을 열어주자 재건축 기대감이 더해진 기축 단지까지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레지던스 외경. 개포동을 비롯한 대치동, 도곡동 등 강남 주요 부촌 단지의 부동산 오름세가 최근들어 잠실보다 뒤쳐지고 있다. /땅집고DB


◇상급지일수록 신축 가치 극대화

반면 전통적인 강남 부촌으로 꼽히는 대치·개포·도곡동은 상대적으로 상승 속도가 완만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42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실거래는 한 건에 그쳤고,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진 거래다. 개포동 역시 입주 4년차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가 지난해 5월 38억9000만원에서 12월 42억7000만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잠실 신축의 급등세와 비교하면 탄력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가격이 비슷했던 두 지역이 갈라지기 시작한 배경에는 ‘신축 희소성’의 꼽힌다. 잠실은 대단지 신축 공백이 길었다. 반면 대치·개포동 일대는 최근 몇 년 사이 디에이치아너힐즈,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연이어 입주하며 신축 공급이 집중됐다. 신천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이후 시장을 대표할 만한 새 아파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대기 수요가 누적돼 있었다”며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과 최첨단 주거 시스템 선호도가 높은 추세가 가격에 반영됐다”고 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요즘 부동산 시장은 ‘신축’ 아파트 입주로 가치가 크게 좌우된다”며 “서울 안에서도 신축이 희소한데, 상급지에서는 더 희소하기 때문에, 신축 여부가 지역 간 우열을 나누는 결정적 잣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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