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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인수 막힌 '태광산업', 신사업 절반이 부동산…돌파구 되나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6.02.11 14:00

‘미래 먹거리’ 뷰티·부동산 찍은 태광산업
AK산업 딜 종료 놓고 악재 겹쳐
다른 한 축 ‘부동산’ 으로 다시 전성기?

[땅집고]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흥국생명빌딩. /흥국생명


[땅집고] 국내 대표 섬유기업인 태광산업이 유통과 부동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가운데, 유통군인 애경산업 인수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태광산업이 다른 한 축인 부동산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지 관심이 쏠린다. 보유 자산이 많고 금융 계열사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태광이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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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태광산업과 계열사. /정리=김서경 기자


◇태광산업, 新사업 목적 13개 중 절반 ‘부동산’

지난해 7월 태광산업은 올해 내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섬유 산업 업황이 극도로 침체한 만큼, 신사업 투자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취지다.

10월에는 정관 변경으로 13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부동산 개발 및 시행사업·분양업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의 개발·운영 및 임대업 △해외건설공사 및 개발사업 △토지개발업 △토목공사업 및 건축공사업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시행 및 관련 사업 등 부동산 관련 목적이 절반이 넘는다. 건설분야 경험이 없으나, 임대사업 뿐 아니라 시행부터 시공까지 아우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국내 부동산 1위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끝내 불발됐으나, 업계에 태광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임대업은 이미 영위 중이다. 지난해 말 코트야트 메리어트 호텔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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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 인수 대신 수천억 부동산 활용에 무게 실린다

업계에서는 태광산업의 건설·부동산 시장 진출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자금과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건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건설사 인수와 보유 부동산을 통한 시행 사업 진출이 자주 거론된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과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등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 가능한 금융사를 총 10개 거느리고 있다.

다만, 태광산업이 당장 건설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자체 시공 역량을 확보하는 길이지만, 기존 건설사들이 인건비와 자재비 급등 여파로 사업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중구 장충동 본사와 지방 공장 부지 등 다수 부동산을 보유한 만큼, 이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2025년 9월 기준, 태광산업 투자부동산 규모는 2311억원이지만, 계열사 보유 부동산을 합할 경우 배로 늘어난다. 흥국생명보험 6163억원, 대한화섬(토지, 투자부동산 포함) 3172억원 등 일부 계열사는 수천억대 부동산 자산을 보유 중이다.

그룹을 상징하는 흥국생명빌딩의 경우 지난해 7193억원 매매 거래가를 기록했다. 2000년 준공 후 태광산업이 소유했으나, 2009년 흥국생명보험, 2025년 흥국코어리츠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흥국코어리츠는 이 빌딩을 7년 간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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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에게는 낯선 ‘태광’ 알고보니 황제주

태광그룹의 모태인 태광산업은 1950년 고(故) 이임용 창업주가 세웠다.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 원단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털실을 만든 ‘제일모직’, 나일론을 만든 ‘코오롱’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온 국내 대표 방직기업이다.

1994년에는 국내 증시 최초로 10만원대 주가 시대를 열면서 ‘초고가 황제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에도 롯데제과(127만), 아모레퍼시픽(112만) 등과 함께 주가 100만원을 넘기면서 ‘황제주’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그간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로 제조업에 주력해 대중 인지도가 낮았으나. 최근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2024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기준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공정자산총액 8조6680억원을 보유해 국내 재계 순위 59위에 올랐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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