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 부동산은 지금이 피크" 미래에셋 회장, 이번 전략 맞을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2.11 06:00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국내 부동산 끝물” 주장
2016년 국내 팔고 해외 갔다가 손실

미래에셋 건물/조선일보DB


[땅집고] 미래에셋그룹을 만든 박현주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새 역사를 쓴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월급 12만원을 받는 여의도 증권사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모은 자본금 100억원으로 자산운용사·증권사·보험사를 거느리는 미래에셋그룹을 창업해낸 것. 박 회장의 인사이트와 불도저같은 실행력으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창립 28주년 만에 국내외 시장에서 운용 중인 고객 자산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런 박 회장이 유독 부동산 분야에서는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그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부동산은 지금이 피크라고 본다, 미래에셋도 부동산을 팔고 있다”고 발언하자, 과거 미래에셋그룹이 부동산 투자에 실패해 큰 손실을 봤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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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 회장은 2016년 국내 부동산 가격이 ‘꼭지’까지 올라왔다고 진단하며 직원들에게 사석에서 종종 “국내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선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해외 부동산에 집중했다. 당시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를 4700억원에 파는 대신 미국 하와이의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호텔을 9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40층 높이 육각형 쌍둥이 빌딩 형태면서 객실 1230개를 보유한 초대형 호텔이었다. 이 호텔 인수로 얻는 기대 수익이 연 6%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 결과는 참패 수준이었다. 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호텔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탓이다. 미래에셋은 추가 투자금을 늘려가며 펀드 내 대출 비중을 축소해 이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호텔을 매수하면서 설립한 수익증권이 2023년 기준 77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호텔이 아닌 다른 부동산 상품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실패가 이어졌다. 2010년 연 8% 수익률을 기대하며 5750억원에 매입했던 미국 워싱턴 일대 오피스 빌딩 ‘1801K’와 ‘1750K’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천억원 손실을 본 것. 1801K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는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액이 인수 당시 4500억원에서 2023년 말 잔액 45억원으로 낮아지며 손실률 99% 오명을 썼다. 마찬가지로 1750K 역시 투자액이 1250억원에서 6억원으로 하락해 손실률이 99.5%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박 회장은 올해 “한국 부동산은 지금이 피크라고 본다, 미래에셋은 부동산을 팔고 있다”면서 “옛 대우증권 본사 건물(미래에셋 여의도 사옥)도 팔았고, 2조원짜리 판교 테크원타워 빌딩도 팔았다”고 했다. 이런 박 회장의 부동산 투자 행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2016년 부동산 시장 피크론을 주장했던 박현주 회장 판단이 이번에는 맞을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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