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부동산 보유 내역에 국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와 배우자가 서울에서 최고 핵심지로 꼽히는 압구정과 성수에 아파트를 각각 한 채씩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모든 자산을 합하면 보유액이 총 184억원에 달한다.
현재 정부 정책상 아파트 여러채를 산발적으로 보유하는 것보다는 가치 높은 소수 주택에 집중해 각종 세금·규제를 최소화하고 장기보유혜택을 노리기 전략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정석’으로 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인촌 전 장관이 이런 전략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최적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30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임명·승진·직위 변동 등으로 신분이 변동된 고위공직자 189명에 대한 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총 459억원 자산을 보유한 변필건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유인촌 전 장관이 183억7799만원을 신고하면서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중 2위 자산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매 초보도 돈버는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유인촌 전 장관은 본인 명의 주택이 딱 하나 있다고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44.7㎡다. 자산 가액 36억8000만원 상당 고가 주택이다. 다만 실거주는 현재 주소지인 배우자 명의의 성수동 아파트에서 하고 있으며, 세입자에게 보증금 7억원에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임대 중이다.
주택형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보유한 아파트가 압구정3구역에 포함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압구정 일대 재건축 구역 총 6곳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커 알짜로 꼽히는 곳이다. 압구정3구역이 앞으로 재건축을 마치면 최고 65층, 총 5175가구 규모 한강변 새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유인촌 전 장관은 경기 여주시 대신면에 임야 2030㎡도 보유 중이다. 다만 현재 가액이 3300만원에 그친다. 이 밖에 보유한 자산은 ▲예금 15억1002만원 ▲주식 15억1683만원 ▲국채 4억9975만원 ▲회사채 4억9261만원 ▲용평리조트 콘도회원권 9757만원 등이다.
배우자 명의로도 아파트 한 채가 신고됐다. 서울 성동구 대표 주상복합아파트로 꼽히는 ‘트리마제’ 중 45억원 상당 152.1㎡ 주택이다. 유인촌 전 장관의 배우자는 서울 중구에 신당동에 5억3000만원 상당 남산타운아파트 상가도 보유하고 있다. 부부가 서울 핵심지에 대장주 한 채씩 갖고 있는 동시에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균형을 잡은 셈이다.
이 밖에 배우자 명의로 신고된 재산은 ▲예금 27억6757만원 ▲주식 1억8594만원 ▲회사채 4억9261만원 ▲새서울레저 콘도회원권 1억2000만원 등이 기재됐다. 이들 부부의 자녀 2명과 손자 2명은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유인촌 전 장관의 자산 내역을 확인한 네티즌 사이에선 “생활이 편리한 주상복합에선 실거주하고 낡은 아파트는 재건축 기다리고, 상가를 통한 월세 수익과 주식 등 금융자산까지 갖춘 완벽한 자산 포트폴리오다”, “어떻게 이렇게 자산을 모을 수 있었는지 경로가 궁금하다”는 등 반응이 보인다.
한편 연극배우 출신인 유인촌 전 장관은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이후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지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고 2년 11개월간 재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에서는 역대 최장수 기록이었다. 장관직에서 내려온 뒤에는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3년 10월 다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공직에 복귀했다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지난해 7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