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상속세 절세 묘수 대형 베이커리 카페 "현실은 빚더미에 세금 폭탄"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2.02 06:00

“베이커리 카페로 절세?
옛 대형카페 성공 사례가 만든 환상일 뿐”
까다로운 공제 조건 대신 합법 상속

[땅집고] 경기도 외곽 대형카페 창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불리는 파주시 '더티트렁크' 내부 모습. 2018년 12월 오픈한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인근에 대형 카페가 줄줄이 들어서며 파주 일대가 대형 카페 거리 상권으로 조성됐다. /더티트렁크 인스타그램


[땅집고] “베이커리 카페를 만들어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한다는 건 1세대 경기도 외곽 대형 카페가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물려주기 전에 이미 빚더미에 앉기 십상이니, 편법을 쓰기보다 합법적으로 상속하는 편이 낫습니다.”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

경기도 외곽 대형 부지에 베이커리 카페를 조성해 자녀에게 넘기는 방식은 상속세 절감 수단으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거론돼 왔다. 예컨대 서울 근교 300억원 상당 토지를 자녀 1명에게 그대로 상속하면 약 136억원의 상속세가 발생하지만, 이를 제과점업에 해당하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전환해 10년 이상 운영한 뒤 상속하고, 자녀가 다시 5년 이상 영업을 이어가면 가업상속공제를 적용받아 상속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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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간기획 전문기업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인식에 제동을 걸었다. 상속·증여 절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경기도 외곽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잇따라 들어섰지만, 이를 상속 전략으로 끝까지 완주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유 대표는 “임야는 부르는 호가만 있을 뿐 명확한 시가가 없고, 감가상각 폭도 큰 데다 분양이나 매각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과거에는 이런 토지를 그대로 물려주기 어려워 카페로 개발하는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이미 달라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파주의 더티트렁크 같은 초기 대형 카페들의 성공 사례를 보고 따라 들어왔지만, 입장권을 사서 체험하던 대형 카페 트렌드는 이미 오래전에 힘을 잃었고 매출도 바닥권에 머문 지 오래”라고 전했다.

실제 경기도 기준 500평 안팎 대형 카페의 경우 연 매출이 최소 1억50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수천만원대에 그치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 영업이 사실상 멈춰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반지하 유정수' 캡처.

그러면서도 유 대표는 절세 효과 자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50억원을 단순 증여할 경우 40% 세율을 적용받아 약 20억원의 증여세가 발생하지만, 베이커리 카페 형태로 승계하면 10억원까지 공제가 가능하고 그 초과분에만 과세돼 약 16억원가량의 세금 절감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까다로운 공제 조건에 있다. 가업상속공제를 완벽하게 적용받으려면 상속 전 부모가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고, 자녀 역시 상속 후 5년 이상 운영을 이어가야 한다. 유 대표는 “대전 성심당처럼 압도적인 브랜드를 갖춘 베이커리가 아니라면, 상속만을 목적으로 카페를 차려 장기간 유지한다는 건 쉽지 않다”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아껴뒀던 세금마저 다시 토해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가업상속공제 악용 사례가 늘자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선 상태다. 국세청은 최근 개업이 급증한 서울·경기권 대형 베이커리 카페 가운데 자산 규모와 부동산 비중, 매출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사업장을 선별하고, 실제 운영 실태와 세무 신고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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