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가 만난 사람- 대치미도 문길주 재건축 추진위 위원장]
신탁방식으로 49층·3914가구 재건축
"올해 조합설립 인가 받을 것"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최근 열린 위원장 선거에서 문길남 대치미도재건축협의회 회장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총 투표자 1447명 중 976표(67.7%)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소유주 2436세대와 상가 약 200곳이 포함된 대단지에서 투표율도 50%를 넘겼다.
문 위원장은 신세계건설 부사장 출신으로, 실무 중심 의사결정과 속도감을 앞세운 재건축 추진 전략을 강조한다. 그는 “대치미도는 20년 전만 해도 압구정보다 더 높게 평가받던 단지”라며 “입지에 걸맞은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재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치미도는 지상 14층, 21개 동, 243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99%, 최고 49층, 37개 동, 총 391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약 722가구로 예상된다. 삼성역 마이스(MICE), 양재천, 대모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입지적 장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실거래가 동향을 살펴보면, 전용 113㎡가 2025년 4월 34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10월 44억 3000만원으로, 약 6개월여 만에 28.4%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실거래가가 큰 폭으로 상승흐름을 그린다. ▲135㎡ 46억 ▲148㎡ 49억5000만원 ▲152㎡ 53억 ▲183㎡ 49억 ▲188㎡ 52억 ▲217㎡ 70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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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위원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선택해 주신 만큼, 그 기대에 맞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진위원회의 목적은 분명하다. 조합 설립이다.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분담금을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당초 4월로 계획했던 추진위원회 구성을 한 달 앞당겨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7월 총회를 거쳐 올해 12월 이전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일정대로 간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시공사 선정도 가능하다. 속도가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직결된다고 본다.”
-신세계건설 부사장 출신이라는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 출신 위원장’의 강점은 무엇인가.
“재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그 타이밍을 줄이는 핵심이 바로 조합의 의사결정이다. 특히 시공 분야는 구조, 공정, 공사비를 잘 알아야 한다. 비교와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 공사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분담금도 낮아질 수 있다.”
-대치미도 재건축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하나 꼽는다면.
“소유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건축이라는 점이다. 초기에는 4~5명이 모여 시작했지만, 지난 3년간 매주 주민 설명회와 소통을 이어왔다. 지금은 17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이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이 뭉쳐 집단지성으로 방향을 정하면, 결과는 결국 좋은 쪽으로 간다.
재건축은 늘 변수와 리스크가 따른다. 과거 하남 스타필드,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등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도 관련 기관을 직접 설득하고 조율하면서 길을 만들어 왔다. 이런 경험을 대치미도에 접목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시공사에 가장 요구하고 싶은 조건은.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메이저 시공사들이 참여해 기술력과 브랜드를 놓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했으면 한다. 또 잦은 설계 변경은 사업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만큼,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상가 약 200곳이 포함된 점도 변수로 꼽힌다.
“어느 단지든 상가는 리스크로 이야기되지만, 저는 상가도 같은 식구라고 생각한다. 상가와 충분히 협의해 단지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와 신속통합기획과 기부채납 방식을 통해 데이케어센터, 저류조, 키즈카페 등 공공기여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건축은 목표와 방향성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와 낮은 분담금이라는 목표를 끝까지 지켜가겠다. 중간에 여러 변수와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민들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