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태릉CC 6000가구 공급 재추진…문화재 앞 아파트, 또다시 불붙은 논란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1.25 13:41 수정 2026.01.25 13:56

태릉CC, 6000여 가구 공급 재추진
종묘는 안 되고 태릉은 된다?

[땅집고]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CC./연합뉴스


[땅집고] 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컨트리클럽(CC) 부지에 6000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과거 무산됐던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도심에서 가용한 대규모 택지가 사실상 고갈된 상황에서 태릉CC를 활용하는 방안이 재추진되면서 문화재 보존과 교통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태릉CC는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핵심 후보지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정부는 태릉CC 일대에 최대 1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과 교통 혼잡 우려, 대규모 녹지 훼손 논란이 겹치면서 계획은 6800가구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마저도 문화재 보존 문제와 지역 여론을 넘지 못한 채 장기간 표류했다.

☞“시니어타운 성공하려면3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현장과 사례로 배운다

태릉CC 부지는 전체 면적이 약 83만㎡에 달한다. 서울 동북권에서 이 정도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는 주택 공급 카드로 다시 꺼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 내부에서는 태릉CC를 포함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 서울공항, 성수동 일부 부지 등 과거 검토됐던 후보지들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공급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태릉CC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단순한 주택 공급 규모를 넘어 문화재와 경관 보존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태릉CC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릉과 강릉이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태릉 앞에 수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과연 문화재 보호 원칙에 부합하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종묘 인근 개발을 두고는 역사적 가치와 경관 보존을 이유로 각종 규제를 적용해 온 정부가 태릉 바로 앞 개발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내로남불 행정’ 논란도 제기된다.

교통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태릉CC 일대는 이미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6000가구 이상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교통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이 같은 우려가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태릉CC를 다시 검토하는 배경에는 서울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은 규제와 사업성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도심 내 신규 택지는 사실상 씨가 말랐다. 정부과천청사 일대 유휴부지에 4000가구를 공급하려던 계획이 주민 반발로 중단된 사례에서 보듯 대규모 공급 후보지마다 지역 갈등이라는 높은 벽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태릉CC 개발 논의가 다시 시작된 만큼,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공급 물량을 제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문화재 경관 보존 방안과 교통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하지 않으면 또다시 검토만 하다 끝나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겨 했다. /hongg@chosun.com

화제의 뉴스

신한은행 '모델 잔혹사'…김수현·뉴진스 이어 차은우도 '200억 탈세 논란'
이재명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수술"…양도세 중과 유예 5월 종료 '쐐기'
태릉CC 6000가구 공급 재추진…문화재 앞 아파트, 또다시 불붙은 논란
"대치동은 걸러진 사람 모여" 안선영 발언에 갑론을박
"분양률 96% 믿었는데" 신세계의 배신, 구리 지식센업센터 무슨일

오늘의 땅집GO

분양가 따졌더니…"가구당 3800만원 더 내!" 판교서 보복 소송 논란
"분양률 96% 믿었는데" 신세계의 배신, 구리 지식센업센터 무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