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지구, 마지막 땅 개발에 촉각
‘고등학교→유보지→아파트’ 가능성 제기
고양시 난개발 부작용 ‘베드타운화’ 사례되나
[땅집고] 경기도 고양시 지축지구 마지막 부지에 고등학교 대신 아파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신도시보다 규모가 작은 택지지구 단위 개발이 많아 난개발 대표지역으로 꼽히는데, 부작용이 또 불거진 것이다. 이는 아파트 단지 공급에만 치중한 ‘쪼개기 개발’이 고양의 베드타운화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등학교 땅이라더니 또 아파트 짓나
논란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공공택지 내 유보지 목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고양에서만 창릉(39만6000㎡)과 장항(11만7000㎡), 지축(1만6000㎡) 등 52만9000㎡ 규모에 달하는 유보지가 후보군에 올랐다. 정부는 이들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축 유보지는 지축동 519-1번지 일대로, ‘e편한세상지축센텀가든’ 북측에 있다.
문제는 해당 부지가 수년 전만 하더라도 지역 숙원사업인 고등학교 설립이 예정됐던 곳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2017년 경기도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고교 설립 불가 의견을 내면서 유보지가 됐다. 이후 고양시가 ‘경기형 과학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했지만, 예비 지정 단계에서 탈락해 아직 용도를 확정하지 못했다.
☞시니어타운 개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올인원 실무 과정’ 신청하기 >>
◇ ”고등학교 안 되면 주민 위한 시설!”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고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도보권 고등학교가 전무해 차량 이동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13㎞ 거리에 위치한 화정동 일대 고교까지 통학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지축지구 입주민들은 고등학교 건립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입주민은 “신축 아파트가 많은 택지지구 고등학교가 과밀이라서 구도심까지 가거나, 이사를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지금이라도 고등학교를 건립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축지구 내 배정 고등학교 문의 글이 자주 목격된다. 한 주민은 “동산동이 그나마 가깝지만, 행신동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고교 설립 대신 주민 편의 시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주민은 “안그래도 아파트만 있어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인데, 또 아파트만 짓는다니 너무 화가 난다”며 “스포츠센터나 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학교 계획 취소하거나, 아예 빼거나
고교 부재 사태는 고양에서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 장항지구와 킨텍스역 인근 역시 도보권 고교가 없다. 장항지구의 경우 장항초가 개교했으나. 중학교는 설계 단계다. 고등학교는 지축지구에 이어 고교 설립이 취소됐다.
덕은지구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고등학교 부지가 아예 없었다. 결국 향동지구로의 원거리 통학 행렬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두 지역을 잇는 버스 노선은 1개이나, 배차 간격이 30분에 달한다.
☞ 관련 기사 : 쪼개기 난개발에 등하교 2시간…지하철 또 놓기엔 애매한 '진퇴양난' 고양
이러한 인프라 불균형 문제는 덕양구에 ‘미니신도시’를 줄줄이 조성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고양시정연구원은 한 보고서를 통해 “고양시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주기적으로 반복된 수도권 주택가격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이뤄졌다”며 “체계적이거나 종합적인 계획 수립 없이 필요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를 유발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