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상대원2구역, ‘아크로’ 못 달자 새 시공사 찾아
GS건설이 입찰참여확약서 내…조합원들 ‘자이’에 관심
앞으로 DL이앤씨vsGS건설 양강 구도 되나
[땅집고] DL이앤씨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거부당하면서 새 시공사를 찾고 있는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에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조합 측에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수주전이 2파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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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이달 19일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 GS건설과 BS한양 두 개 건설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 중 GS건설이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GS건설은 앞으로 조합원 혜택을 최우선으로 반영한 도급계약서와 제안서를 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한 조합원은 “당초 입찰참여확약서 제출 마감일이 오는 21일인데 GS건설이 현장설명회 참석과 동시에 확약서를 제출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확약서가 최종 입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의 독점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GS건설과 2강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원도심인 중원구 상대원동 3910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29층, 43개동, 총 4885가구 대단지는 건설하는 사업이다. 입지상 서울 송파·강동구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가까우면서 대단지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총 공사비 1조원 규모라 수도권 정비업계 주목을 받았다.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에는 일반 주거 브랜드 ‘e편한세상’을 적용하는 내용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조합이 아파트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DL이앤씨 측에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달라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DL이앤씨는 상대원2구역이 서울 한강변 핵심 지역이 아니라 ‘아크로’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분노한 조합이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도 전에 새 건설사를 찾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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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2구역 조합은 올해 1월 6일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남광건설 등 총 4곳이 참여했으나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없어 자동으로 유찰됐다. 이어 지난 19일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BS한양이 참가했고, 이 중 GS건설이 선제적으로 확약서를 전달하며 본격 입찰 의사를 밝힌 것이다.
GS건설의 확약서 제출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앞으로 상대원2구역에 ‘자이’ 브랜드를 적용하면 아파트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같은 성남시에서 GS건설이 신흥2구역 재개발 시공을 맡아 대장주로 통하는 ‘산성역자이푸르지오’(2023년·4744가구)만 봐도 지난해 11월 국민평형인 84㎡(34평)가 13억2500만원에 팔렸을 정도로 집값이 높다는 것.
다만 일각에선 조합원 이익을 위한다면 시공사를 DL이앤씨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합 움직임에 시공권 사수에 나선 DL이앤씨 측이 공사비로 3.3㎡(1평)당 682만원을 제시하며 올해 4월 책임지고 착공에 나서겠다고 제시하면서다. 만약 GS건설이 이보다 높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경우 향후 추가분담금이 커질 우려가 있는 데다 시공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기타 갈등 요소 등을 고려하면 사업 지연으로 되레 손해를 입을 것이란 계산이다.
한편 상대원2구역 조합은 오는 3~4월쯤 총회를 열고 시공사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