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엇, 러닝머신 아니에요?" 마곡나루역 한복판, 황당한 흉물 정체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6.01.18 06:00

런닝머신 같은 초미니 무빙워크
흰 천으로 덮으니, 침대인 줄

[땅집고]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지하 공공보행로 내 무빙워크를 흰 천으로 가려놓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신축 건물 내에 마치 초대형 침대 같은 물체가 있는 사진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이 눕는 매트리스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설명 문구 등 어떠한 표식 없이 무언가를 가린 듯한 모양새다.

이곳은 바로 연일 ‘세금 낭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지하의 ‘5m 무빙워크’다. 먼 거리를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무빙워크를 너무 짧게 만들어 오히려 이용자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지하 무빙워크 관련 게시물. /인스타그램 릴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는 “마곡 무빙워크 충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SMS “세금낭비 제대로 했다”는 간단한 후기를 남겼다.

이 무빙워크는 마곡나루역 지하 공공 보행로에 있는 것으로, 지난해 최초 공개 이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이다. 길이가 너무 짧아 사람들의 편의성 제고는 커녕, 통행을 방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내용이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등장한 “이렇게 짧은 무빙워크 처음 봅니다”라는 글은 조회수 208만회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성자는 “서울시 사업 인가 조건에 ‘무빙워크 설치’가 있었는데, 길이를 명시하지 않아 5m 무빙워크가 생겼다”며 “이용하는 이가 드물고, 구청에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시 이를 본 대부분 네티즌은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저걸 누가 타냐. 세금 낭비다” “설치미술 아닌가” “매일 지나가는데 작동도 안 한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설치를 안하면 계약위반으로 위약금을 물어야 해 만들었을 것”이라며 “징계를 피하려 저렇게 세금 낭비한 사례가 많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런닝머신인 줄 알았다”며 “만든 사람도 부끄러울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지하 공공보행로 및 상업시설 분양 당시 조감도. /롯데건설


그렇다면 이 무빙워크는 대체 누가 만든 걸까. 바로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강서구, 마곡마이스PFV다. 해당 공간은 서울시의 공공보행로에 속한다. 설치 구간을 결정하는 주체는 서울시 건축위원회다. 다만 서울시는 무빙워크 길이가 짧아진 점에 대해 SH와 강서구의 협의 과정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서울시 결정에 따라 해당 공간에 무빙워크를 설치한 민간사업자는 마곡마이스PFV다. 대주주가 롯데건설인 시행사로, 무빙워크 등 일대 공공보행로와 지상에 위치한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VL르웨스트’ 등을 지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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