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파크골프 수요 폭증하지만 단 1곳뿐
주차·안전·민원…지자체가 겪는 파크골프장 딜레마
[땅집고] 시니어 인구를 중심으로 파크골프 인기가 폭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의 건강을 챙기면서 다른 지역 파크골프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여수시에서는 파크골프장 유치를 두고 시와 지역 사회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데, 늘리자니 예산과 지역 주민 민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여수시는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20%를 넘게 차지하는 지역으로 타 지역과 비교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파크골프장은 단 1곳에 불과하다. 이용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추가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지역 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 부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화양면 용주리’ 일대다. 여수시 부도심과 신도심에 인접해 있고, 선소대교와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하천변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파크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자연 경관 훼손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주장이다.
기후 여건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국 다수의 파크골프장이 한파로 인해 12월부터 길게는 4월까지 휴장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용주리는 온화한 남해안 기후로 사계절 운영이 가능하다. 동계 훈련지로서 전국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독점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고, 체류형 방문객 증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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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 사회 기대감과는 달리 여수시는 사업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사업비 투입이 불가피한 데다,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민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충북 제천시 고명동 일대 파크골프장에서는 인근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제천시는 고명동의 한 육묘장 비닐하우스를 겨울철 파크골프 연습장으로 전환했지만,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교통 혼잡과 불법 주차 문제가 불거졌다.
진입로가 사실상 막히며 양방향 통행이 어려워졌고 주차 차량으로 인해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도 커진 상태다. 주차 공간으로 활용되는 통로가 농로에 해당해 견인 조치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은 주차난과 통행 불편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를 의식한 여수시 측은 파크골프장 건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사업비 부담이 큰 데다 민원 발생 소지가 높은 대규모 사업은 시 단독으로 추진하기 쉽지 않다”며 “재원 조달 방식과 부지 확정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