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도착적 집착" VS "성 착취" 서울대 출신 의사와 연구원의 막장 폭로전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1.10 06:00

“갑질·성 착취 없었다”
불륜 의혹에 카톡 공개한 정희원

[땅집고] ‘저속노화’ 콘텐츠로 즉석밥 상품까지 출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 겸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정희원의 저속노화 유튜브 캡처


[땅집고] '저속노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지만 불륜 의혹으로 뭇매를 맞게 된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그가 불륜 상대로 알려진 전 직장 연구원 A씨와 2년간 나눠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가 주장하는 '성 착취 및 갑질' 정황이 없었다고 항변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디스패치는 정 전 교수와 A씨가 수년에 걸쳐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직장 상사와 직원이지만 일반적인 수직관계가 아니라 상호 감정이 개입된 사적 관계에 가까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의 인연은 A씨가 정 전 교수에게 SNS 메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대 인문학 계열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A씨는 정 전 교수에게 "이렇게 똑똑한 사람은 처음 본다"고 연락했다. 호감을 가진 정 전 교수가 2023년 말 A씨를 위촉연구원으로 채용하면서 본격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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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교수는 2024년 들어 본업 일정이 늘어나면서 A씨가 SNS 운영, 홍보, 원고 작성 보조 등 업무를 대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친밀감이 형성된 데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직장 내 지위를 악용한 강요나 협박 등 갑질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교수가 공개한 대화에선 A씨가 그에게 "정신과 약물이나 드셔야죠", "멘털은 약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어그로는 다 끈다", "아는 기자가 많다"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에 정 전 교수는 "제 잘못이다", "고치겠다" 등 저자세로 답했다.

정 전 교수는 인터뷰에서 "2024년 초 역까지 태워다주던 중 A씨가 먼저 입을 맞췄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어 "그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선을 긋지 못한 책임은 느낀다”면서 “이후 관계가 위력이나 강제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정 전 교수에게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라고 말하고, 본인의 성적인 사진과 함께 "옆에 사모님 계세요?"라고 말을 걸기도 했다.

두 사람이 불륜 관계로 모텔을 함께 방문했다는 데 대해서 정 전 교수는 "A씨가 스스로 예약한 것이며, 내가 가자고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또 '숙소에서 마사지를 해줬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만 학회 기간 중 A 씨가 자발적으로 현지에 온 것일 뿐, 내가 요청하거나 부른 적은 없다"고 했다.

한편 두 사람 간 논란은 A씨는 여러 언론을 통해 정 전 교수와 관련한 일화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정 교수가 지속해서 성적 역할 수행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해고를 암시했다"며 직장 내 위계에 따른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교수는 "사직을 먼저 언급한 쪽은 대부분 A 씨였고, 2년간 '그만두겠다'는 표현이 50회 이상 등장한다”면서 “내가 해고를 언급한 것은 2025년 6월 한 차례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저속 노화’ 콘텐츠와 관련해 외부 업체와의 업무 소통 방식을 두고 마찰이 생긴 것. 정 전 교수가 외부 업체와 직접 연락한 데 불만을 가진 A씨는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개만도 못하시죠"라는 등 비난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 전 교수가 관계 정리를 요구하자 A씨는 그의 집 앞과 아내의 직장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정 전 교수의 생일날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당사자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돼 접근 금지 잠정조치를 받았다. 더불어 정 전 교수는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정 전 교수는 A씨와 사적으로 일시적인 교류는 있었지만 위력에 의한 관계나 불륜은 아니라고 주장 중이다. 반면 A씨는 이번 사건이 사적 관계에서 벌어진 단순 갈등이 아니라, 고용과 지위를 배경으로 한 위력 행사를 중심으로 벌어졌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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