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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고도 무시했다" '김건희 집사' 의혹에도 전북은행장 선임..JB금융 회장의 파워?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1.05 06:00

박춘원 전북은행장, ‘김건희 집사게이트’ 의혹 뚫고 선임
은행장 없이 부행장 인사 단행…김기홍 JB금융 회장 영향력
‘이자장사’ 전북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과제…사법리스크가 발목?

[땅집고]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일명 ‘집사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던 박춘원 전 JB우리캐피탈 대표가 전북은행장에 취임하면서 김기홍 회장이 JB금융지주 전반에 제왕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지역 건설업 불황으로 위기에 빠진 전북은행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명분 역시 사법리스크로 인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 박 신임 전북은행장이 2일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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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JB금융지주


◇ 은행장 없이 부행장 인사, 배경엔 ‘사실상 오너’ 김기홍 회장?

박 행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와 임시주총은 당초 지난해 12월 16일 예정됐으나, JB우리캐피탈의 IMS모빌리티 투자 건으로 인한 사법리스크로 연기된 바 있다. 관련 의혹을 조사하던 김건희 특검이 마무리되면서 JB금융지주 측은 은행장 인사를 속행해 박 행장을 선임해 정면돌파했다.

은행장 인사가 지연되는 사이 전북은행은 12월 26일 부행장 인사를 서둘렀다. 6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교체 폭이 컸다. 노익호 전 JB우리캐피탈 투자금융본부장, 양광영 외국인영업본부장, 박재현 IT개발부장, 최종구 군산지점장, 조인성 전주시청지점장, 하범서 JB금융지주 인재개발부장 등이다.

JB우리캐피탈에서 박 행장과 함께했던 노 부행장 발탁에 대해서 공식 선임 전임에도 박 행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JB금융에서 사실상의 오너 입지를 구축한 김기홍 회장의 제왕적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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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해 3월 내규까지 바꿔 9년 연임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추천 2인을 빼면 사실상 김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당국 업무보고에서 지적한 ‘부패 이너서클’이 JB금융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행장 역시 김 회장의 지지를 받아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땅집고] 박춘원 신임 전북은행장이 1월 2일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북은행


◇ 캐피탈에서 성과 있지만…사법리스크 발목 잡을 수도

박 행장이 JB우리캐피탈에서 거둔 성과를 보면 전북은행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IMS모빌리티에 대한 석연치 않은 투자 과정은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명문을 흔들리게 한다.

박 행장이 부임한 전북은행은 ‘이자장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던 터라 포트폴리오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가 6.26%로 전국 은행 중 가장 크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금융권에서 꼽은 박 행장 선임 이유는 자본시장, 투자금융 등을 중심으로 낸 JB우리캐피탈에서 성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9월 말)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광주은행(2336억원)에 이어 JB금융 내 2위를 차지했다. 2024년 3분기 대비 16%나 증가한 수치다. 그룹의 모태인 전북은행(1783억원)보다 높다.

하지만 IMS모빌리티 투자 과정은 박 행장이 JB우리캐피탈 성과를 만든 투자성과 거리가 멀었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씨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하고 지분을 가진 렌터카 업체다. 박 행장이 대표로 재직하던 2023년 6월 JB우리캐피탈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사모펀드 ‘오아시사제3호제이디 신기술조합’을 통해 10억원을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 556억원, 부채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부실기업이었다. JB우리캐피탈이 출자한 1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말 잔액 장부가액 9억5900억원으로 손실을 낸 상태다.

박 행장은 지난해 7월 당시 투자에 대해 김건희 특검팀 소환 조사를 받았다. 12월 29일 특검이 마무리된 가운데 박 행장은 최종 수사 결과 기소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특검에서 수사하던 사건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돼 수사 주체가 바뀌었을 뿐 의혹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JB금융 측은 IMS모빌리티 투자가 당시 대표이던 박 행장 의견 개입 없이 본부장 전결로 진행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회사대표이사 추천위원회 차원에서 이전부터 검토를 마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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