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자식은 내 능력 절반도 못할 듯" 요즘 부자들, 상속·증여 미루는 속마음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6.01.04 06:00

[땅집고] “’자식들이 이걸 나만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한 10년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수준까지는 안 될 것 같고, 내가 하는 50~60% 정도만 한다고 생각하고 승계해야죠.”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속·증여 같은 부의 이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인해 수억원 세금을 부과받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땅집고] 한화생명 상속연구소가 발간한 '부의 이전 2025' 보고서 중 "상속·증여 관련, 어떤 갈등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세대별 답변.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 상속연구소가 전국의 고액 자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해 발간한 ‘부의 여정(JOURNEY OF WEALTH)가’ 화제다. 3040·6070세대가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분석했다.

두 연령대의 자산 규모와 자산 구성 비중, 자산 축적 배경 등은 모두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040은 평균 자산 101억원 중46%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6070의 경우 평균 자산 63억원 중 53.4%가 부동산이라고 답변했다. 부를 쌓은 배경은 3040보다 6070이 높았다.

적정 증여 시점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3040은 자녀 10세 미만을, 6070은 사회 진입·결혼 시점 증여를 적절하다고 인식했다.

[땅집고] 한화생명 상속연구소가 발간한 '부의 이전 2025' 보고서 중 가업 승계 능력'에 대한 세대별 답변.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특히 가업 승계에 대한 인식에서는 세대 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3040세대가 자신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달리, 6070세대는 자녀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가업을 승계받는 3040은 주요 문제로 ‘부모 세대와 가치관 차이’(40%)를 꼽았다. 이어 임직원 등의 신뢰 확보, 경영 역량·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반면 6070세대는 응답자 절반 이상(52%)이 ‘경영 역량·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부모 세대와 가치관 차이, 임직원 등의 신뢰 확보 등이 뒤를 이었다.

후계자 역량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역량이 매우 충분하다’는 답변이 3040세대에서는 48.6% 나왔으나, 6070에서는 14.6%에 불과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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