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배차간격 평균 6분대→4분대
계양~김포공항 190% ‘지옥철’ 완화
[땅집고] 29일 오전 출근시간대 찾은 공항철도 검암역 승강장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출근 인파가 몰리는 오전 7시대임에도 승강장 바닥에는 여유 공간이 남아 있었다. 줄지어 서 있던 승객들은 몸을 비집고 들어갈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열차에 올랐고, 지하철 객실 안에서도 손잡이를 잡지 못해 문 앞에 몰려 서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열차 혼잡도는 열차 정원 대비 실제 승차 인원의 비율로, 혼잡도가 150%를 넘으면 열차 내 이동이 불가하고 심지어는 서로 어깨가 밀착된다. 170%이상은 팔을 들 수 없는 수준이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출근시간 내 계양~김포공항역 구간의 최대 혼잡도는 190% 수준으로,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증차 이전 서울 9호선과 맞먹는 수치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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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숨 막히는 출근길’ 이라고 불렸던 공항철도가 어떻게 다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을까. 기존의 공항철도는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사이 출퇴근시간대 기준 22편성이 평균 6분당 1대로 운행 중이었다.
여기에 27일자로 최종 9편성이 추가되면서 공항철도 일반열차는 기존 22편성에서 31편성으로 늘어났다. 하루 운행 횟수도 312회에서 369회로 증가했다. 청라국제도시역을 비롯 계양·검암·영종·운서역 등 주요 이용 구간에서 배차 간격은 6분에서 최대 4분대까지 줄었다. 향후 최대 혼잡도도 190%에서 142%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극심했던 출근길 혼잡히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증가하는 이용객도 증차 배경의 한 축으로 꼽힌다. 공항철도 누적 이용객은 10억 8400만 명. 개통 첫 해 대비 수송 인원이 21.8배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9만 명이다. 심지어 지난해 5월 31일에는 하루에만 35만 3167명이 이용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내·외국인의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된 공항철도는 현재 인천에서 김포공항,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홍대입구, 공덕 등 서울 주요 도심과 환승 거점을 빠르게 연결하며 사실상 ‘광역 급행철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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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용자 체감도도 높다. 검암역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A씨는 “증차 된 이후로 출근시간 혼잡도가 확실히 줄었다”며 “오전 7시에 셔틀버스를 타고 나왔는데, 7시 10분쯤 바로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한두 대는 그냥 보내야 했을 시간”이라고 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마곡·여의도·종로·강남권까지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직장인 수요를 끌어들이는 매력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공항철도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시각 조정과 증차가 일시적 완화에 그칠지, 구조적인 혼잡 해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형 전동차 투입 이후 실제 혼잡도 수치 변화와 체감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