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연임, 종합금융·정부정책·실적 '3중 과제'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5.12.29 17:55

금융위원장 출신 금융그룹 수장, 3년 연임 성공
종합금융 강화·정부 정책 부응·실적 상승 ‘3중’ 과제

[땅집고]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임종룡 현 회장이 낙점됐다. 고위 관료 출신 금융그룹 수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사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현 정부의 금융 정책 기조에 부응하면서도 실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과제까지 떠안았다.

[땅집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4인의 숏리스트 중 사외이사 전원이 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2023년 3월 우리금융 수장에 오른 임 회장은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2029년 3월까지 연장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임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취임한다.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된 임 회장은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해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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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에 따르면 임 회장의 최종후보 추천 배경은 ▲증권업 진출·보험사 인수 성공 통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 개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통한 시가총액 2배 이상 확대 ▲기업문화 혁신 통한 그룹 신뢰도 개선 등이다.

또한 임추위는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향후 당면 과제 해결의 적임자로 판단했다. ▲증권·보험업 완성을 발판으로 자회사 집중 육성, ‘Top-tier’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AI·스테이블 코인 시대를 체계적으로 대비, 확고한 시장 선도적 지위 선점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기를 맞아 그룹의 기업금융 강점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의 재임 3년 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 받았다”며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향후 출범 예정인 금융감독원 지배구조개선TF에서 제시하는 기준 등을 충실히 반영해 경영승계계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땅집고] 우리금융그룹 사옥. /우리금융그룹

임 회장은 1958년생으로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現 기재부) 관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때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때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2015년), 금융위원회 위원장(2015~2017년)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며, 2023년 우리금융 회장에 올랐다.

올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첫 금융그룹 수장 인사에서도 생존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취임 초기에는 일명 ‘관치 금융’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재임 기간 내부 통제 강화에 힘써왔다는 점이 연임 과정에서 성과로 인정 받았다.

내년 시작될 차기 임기에서 과제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존재감 확대와 정부의 상생금융 전환 기조에 부응하는 것이다. 임 회장 체제에서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하고 동양생명·ABL생명 등 보험사를 인수했다. 인수 자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수익에서 은행 의존도가 타사 대비 높아 종합금융사로 색채는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착수한 생산적 금융 전환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80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미래동반선장 프로젝트’에 착수했는데, 부동산 대출에서 반도체, AI 등 국가 전략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높은 부동산 담보대출 의존도(3분기 기준 41.25%)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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