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현장 체크]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인근 시세 4억대인데 분양가는 5억 중후반
인프라 없는 ‘허허벌판’에 960가구 분양
[땅집고] “최근 분양한 인근 단지 모델하우스도 가봤는데, 비교해보면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는 국평(국민평형) 기준으로 안방을 제외한 방 크기가 좀 작게 느껴져서 아쉬웠어요. 입지 측면에서 봐도 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 외에 뚜렷한 메리트가 뭔지는 모르겠요. 청약 넣을지 고민입니다.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모델하우스 방문자 30대 A씨)
이달 26일 찾은 공항철도 운서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모델하우스가 보였다. 지난 24일 문을 연 뒤 3일째 운영 중인 이 건물로 들어서니 부스 2~3곳에서만 상담이 진행 중인 등 그다지 붐비지 않는 분위기다. 1층에는 단지 조감도 모형과 함께 영종하늘도시 개발, 단지 인근 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소개하는 패널 등이 설치돼 있었다. 한 안내원이 방문객에게 이 아파트 일부 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단지 구조와 옵션 구성 등을 설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분양사무소 측은 일반 핵심지에 비해서는 적어보이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영종도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면 방문객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이 온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객은 이달 24일 1300명, 25일 2200명, 26일 오후 2시 기준 400여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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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타운 개발호재 있긴 한데…생활 인프라·교통 아직 부족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19·20블록(1·2단지)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11개 동, 총 960가구 규모다. 1단지 444가구, 2단지 516가구로 구성한다. 이 중 국민평형인 84㎡(이하 전용면적)가 895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입주는 2028년 8월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단지 인근에 상업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운서역까지는 버스로 15분 이상 가야 한다. 단지 주변에 개발 계획이 여럿 예정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허허벌판에 가깝다.
그나마 인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개발 호재 중 영종구청 신청사를 포함한 행정타운 사업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현재는 행정타운 부지가 본격 개발 전으로 자원봉사센터와 주차장으로만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 조성을 완료하면 입주민 생활 편의를 높인다고 보는 것이다. 단지 서쪽으로 맞붙은 부지에는 영종하늘2초등학교 신설 계획도 호재로 분류한다. 지난해 7월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2029년 3월 개교 예정이다.
◇국민평형 5억 중후반…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비싸
모델하우스 2층에는 주택형 중 84㎡ A타입과 114㎡ 타입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 관심이 가장 많았던 것은 84㎡로, A타입은 무난한 4베이(Bay) 구조와 함께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다만 최근 신축 아파트마다 볼 수 있는 알파룸은 없다. 114㎡ 타입은 2단지에 65가구를 공급한다. 모든 가구를 바다 조망이 가능한 방향으로 배치했다.
예비 청약자 사이에선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분양가가 주변 기축 아파트 대비 1억원 이상 비싼 점이 청약 허들로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만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다소 높게 책정돼서다.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단지 ▲84㎡ A타입 5억6890만원 ▲84㎡ B타입 5억5410만원 ▲84㎡ C타입 5억6730만원 ▲84㎡ D타입 5억4680만원이다. 2단지는 ▲84㎡ A타입 5억7280만원 ▲84㎡ B타입 5억5790만원 ▲84㎡ C타입 5억7120만원 ▲84㎡ D타입 5억4680만원 ▲114㎡ 7억9064만원으로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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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수가 가장 많은 84㎡ A타입 분양가가 5억원대 중후반인 반면 주변 아파트 시세는 4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와 맞닿아 있는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2018년·577가구)가 84㎡ 기준 16층이 지난달 8일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2차’(2024년·583가구)도 같은 면적이 지난달 22일 4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시기에 인근에 분양하는 ‘영종 디에트르 라메르Ⅰ’와 비교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대방건설이 인천 중구 중산동 일원에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로 현재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에서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이 단지는 최고가 기준으로 84㎡ A타입 6억9292만원, B타입은 6억2720만원으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보다 약 1억원 비싸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30대 B씨는 “청약 넣을지 고려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영종도 내 기존 단지와 비교해서 34평이 5억원대라면 조금 비싼 것 같아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분양 일정은 이달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3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1순위 청약은 인천시 또는 서울시·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8일이다. 정당 계약은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ye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