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하이닉스 내세운 '용인 푸르지오 클러스터파크' 청약 참패…경쟁률 0.13:1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5.12.24 14:51 수정 2025.12.24 14:57

[땅집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가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옵션 비용을 포함해 6억원에 달하는 반면, 처인구 중심지 대비 외진 입지와 생활 인프라가 열세라는 평가가 겹치며 수요자로부터 외면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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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산72-1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0~134㎡, 총 71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가운데 특별공급이 397가구, 일반공급이 313가구다.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청약 성적은 처참했다. 17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391가구 모집에 단 36명만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0.1에도 못미치는 0.09대 1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이후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0.13대 1에 머물렀다. 전용 80㎡ A타입만 4가구 모집에 12명이 신청해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평형은 대부분 미달됐다.

주력형인 전용 84㎡ A타입은 392가구 모집에 45명만 신청해 0.11대 1에 그쳤고, B타입과 C타입은 각각 0.21대 1, 0.12대 1, D타입과 E타입은 0.07대 1, 0.06대 1로 집계됐다.

1순위 미달로 진행된 2순위 청약에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전용 84㎡ A타입은 2순위에서 해당지역 6명, 기타지역 25명이 신청했지만 모집 가구 수에 크게 못 미쳤다. B·C·D·E타입 역시 신청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전량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대형 평형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용 134㎡ A타입과 B타입은 각각 1.0대 1을 기록했지만, 3가구를 모집한 C타입은 1·2순위 모두에서 청약자가 거의 없어 미분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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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분양가 부담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처인구 내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양지면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분양가는 사실상 용인 중심지급으로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통·상업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국민평형 6억원대 분양가는 수요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최근 청약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그대로 성적표로 드러난 사례”라고 말했다.

미분양이 심화되면서 조직 분양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조직 분양은 분양 흥행이 어려운 단지에서 건설사·시행사·대행사 등이 지인이나 협력업체, 투자 조직 등을 동원해 다수 명의 청약·계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개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초기 분양률이 10%에도 못 미치면서 시장 반응은 냉랭한 상태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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