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빙고역 대신 신한남역 신설 검토
민자적격성 재조사 추진 가능성
[땅집고] 신분당선 용산 연장선에서 기존에 검토되던 동빙고역이 제외되고 대신 가칭 ‘신한남역(보광역)’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미반환 미군기지 부지를 둘러싼 협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정거장 구성과 노선이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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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분당선 2단계 구간(신사∼용산)의 실시설계가 동빙고역을 제외하고 신한남역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빙고역 예정지는 미반환 미군기지 부지와 맞물려 있어 국방부와의 협의가 사실상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실시설계에서는 동빙고역을 빼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사역 이후 신한남역과 국립중앙박물관역을 거쳐 용산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분당선은 강남과 판교, 광교를 직결하는 노선으로 1단계 연장을 통해 현재 강남구 신사역까지 연결돼 있다. 현재 추진 중인 2단계 사업은 신사역에서 용산역까지 약 5.2km를 잇는 구간으로 강남과 용산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2단계 사업은 2027년 착공해 2032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남역이 들어설 경우 한남뉴타운 일대 철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남역은 한남4구역에서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위치는 한남3구역과 4구역 경계 인근이다. 보광로와 장문로가 만나는 교차로 부근으로 보광동 주민센터 인근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거리상으로는 한남4구역과의 접근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신한남역 신설 논의의 배경에는 한남뉴타운 조합원들의 요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한남 2·3·4구역 주민 2075명은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와 용산구에 신한남역 유치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현재 용산구는 신분당선 연장 구간 내 추가 역사 신설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별도 용역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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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역시 일부 우회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한남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미반환 미군기지 부지를 직접 통과할 수 없어 우회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 역시 실시설계 단계에서 여러 대안을 놓고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의결을 거쳐, 실시협약 체결 후 실시사업 계획을 승인 받으면 착공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빙고역은 미군기지 부지 문제로 현실적인 추진이 쉽지 않은 반면, 신한남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과 맞물려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신설 역사 유치 요청이 많은 상황이다”며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실시설계가 진행되면서 신한남역 신설 쪽으로 논의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