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공사비만 2조원을 웃도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성수1지구는 강북권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성수동 재개발 구역 중에서도 서울숲과 한강변,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 등과 가까운 노른자 구역으로 꼽힌다. 최고 69층에 3014가구로 재탄생한다.
22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게시하고, 오는 3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설명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며, 입찰서 접수 마감은 내년 2월 20일 오후 2시다. 같은 날 오후 3시 조합사무실에서 입찰서 개봉을 진행한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 사업은 성수1가1동 72-10 일대 약 19만4398㎡(약 5.8만 평)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규모의 공동주택 3014가구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연면적은 약 62만9287㎡에 달한다.
조합은 입찰방식을 일반경쟁입찰·도급제·내역입찰로 정하고, 공동도급(컨소시엄)은 허용하지 않는다. 입찰 참가 자격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른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전기·통신 관련 면허 보유 업체에 한하며,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마감일까지 납부해야 유효 입찰로 인정한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1132만원(VAT 별도)이며, 총 사업비는 2조1540억원 규모다. 낙찰자는 조합원 총회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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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업지에 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잡음이 많았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는 조용한 상태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입찰 지침이 경쟁 입찰을 제한한다며 지난 8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가장 강한 의지를 표했던 GS건설의 경우, 사전 교감 및 유착 논란이 있었던 상태로, 시공사가 누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한때 성수1지구는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졌다. 문제가 된 내용은 ▲조합장이 마감 자재 사양을 하향해 배임 혐의 의혹 ▲조합 간부와 특정 시공사 간의 개별 접촉 및 유착 의혹 ▲시공사 측 금품 제공 정황 ▲조합원 명의 도용 댓글 게시 사례 등이다. 이후 시공사 선정 작업이 지연됐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