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집값이 치솟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10·15 대책에도 불구,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아파트 가격이 오른 지역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수도권 주요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비롯한 3중 규제를 가했으나,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부터 12월 셋째 주까지 9주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5.81% 올랐다. 전국 구 단위 지역 중 상승률 1위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4.18%)보다도 1% 이상 높다.
실제로 분당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소식이 활발히 들린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주공4단지’ 42㎡(20층)는 지난 12일 9억6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달 전, 9억3000만원(10층)에 팔렸는데, 이보다 3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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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산운6단지신동아파밀리에’ 101㎡도 지난 12일 19억6500만원(2층)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19일 19억원(5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6500만원이 올랐다.
분당의 경우 10·15 대책 발표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강도 높은 대출규제가 적용되고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판교를 중심으로 한 높은 소득 수준, 정자동·수내동 등 구축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 등이 꼽힌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