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협 3개월 이상 연체 규모 5년 새 3.6배로 급증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5.12.18 06:00

엔플랫폼, 전국 874곳 전수조사

[땅집고] 전국 신용협동조합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규모가 최근 5년 새 3.6배로 급증하며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0년 2조5000억원 수준이던 부실채권(NPL)이 올해 9조원을 넘어섰다.

땅집고와 AI기반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인 엔플랫폼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등록된 전국 신협 총 874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 6월 말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9조29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6월(2조5619억원)보다 6조7311억원 늘어난 것이다. 2020~2022년까지는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2023년 4조원을 넘은데 이어 지난해엔 7조원대로 급증했다.

올 6월 기준 고정이하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 사상신협으로 1667억원이다. 대구 청운신협(1624억원)과 경북 김천신협(1446억원)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3개 신협의 고정이하여신 총액만 4737억원에 달한다.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청운신협, 사상신협, 김천신협의 고정이하여신은 2020년만 해도 각각 400억원 미만이었다. 하지만 5년 만에 최대 8배 넘게 치솟았다. 증가율은 청운신협이 750%로 가장 높고, 사상신협 477%, 김천신협 29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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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불능 대출인 추정손실 규모도 심각하다. 올 6월 기준 추정손실이 가장 많은 조합은 부산 동부신협으로 23억여원이다. 5년 전보다 25배로 늘었다.

추정손실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서서울신협이다. 같은 기간 1800만원에서 11억7100만원으로 65배로 폭증했다. 대창신협 역시 1600만원에서 7억1300만원으로 44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부실채권 급증 이유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빠르게 약화된 점을 꼽는다. 부동산 임대사업과 자영업 대출이 많은 신협은 경기에 민감해 연체가 누적되면 대출이 한꺼번에 부실화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김기현 엔플랫폼 대표는 “내년에도 부실 여신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부실채권 관리와 회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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