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보다 1억 비싼 분양가…후분양으로 분양대금 10개월 만에 5.5억 마련 압박도ㅣ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예미지
[땅집고] 경기도 이천시에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가 분양한다. 이천지역에서 핵심 교통망으로 꼽히는 경강선 이천역 인근 부지에 들어서면서 총 1009가구 규모 대단지인 점을 내세운다. 다만 분양가가 84㎡ 기준층 기준 5억5000만원대로 맞은편 아파트보다 1억원 정도 비싸고, 후분양 단지라 분양대금 납부 일정이 빠듯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2개동, 총 1009가구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이달 22일 특별공급, 23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현재 공정률이 60% 이상인 상황에서 공급하는 후분양 아파트라 입주일이 2026년 11월로 비교적 빠른 점이 특징이다. 시공은 금성백조주택이 맡았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중리지구는 경강선 이천역으로부터 직선 500여m 거리에 있는 중리동·증일동 일대 60만7439㎡를 개발해 주택 총 4468가구를 짓고 인구 1만894명을 수용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시행은 이천시가 10%,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90% 지분을 갖고 진행한다. 2016년 지구 지정한 뒤 2018년 착공해 올해 12월 부지 조성 완료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는 총 4개 단지가 들어서는데 이달 공급하는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가 마지막 분양 단지다.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는 중리지구에서 이천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다. 걸어서는 20분 정도 걸리고, 단지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10분 내외로 도착한다. 단지로부터 2.5㎞ 이내에 이천시청, 이천경찰서, 이천세무서 있다. 이천지역에서 핵심 일자리로 꼽히는 SK하이닉스 본사, OB맥주 이천공장 등 대기업도 5㎞ 이내라 이천시 일대에서는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분양가가 이천역 접근성이 비슷한 이웃 아파트보다 1억원 가량 비싸다는 것.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3억7400만~3억9800만원 ▲84㎡ 5억~5억5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금까지 중리지구에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한다. 더군다나 이천역과 거리가 더 가까운 ‘힐스테이트 이천역 1단지’ 84㎡ 분양권이 올해 11월 4억1851만원(14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이 아파트 분양가(10층 이상 5억3800만~5억5600만원)가 1억1949만원 더 비싸게 매겨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군다나 입주일이 내년 11월로 빠른 후분양 아파트라 분양대금 납부 일정도 다소 촉박한 편이다. 만약 84㎡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 2026년 1월 12~14일 계약한 뒤 중도금을 세 차례(4월, 6월, 8월) 납부하도록 되어있는데 2개월 간격으로 약 1억원씩 내도록 되어있다. 입주일에는 잔금(35%)으로 2억원 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즉 계약한 이후 10개월여 만에 분양대금 5억5000만원을 다 마련해야하는 셈이다. 통상 새아파트 분양대금 납부 기간이 2년~2년 6개월여 정도로 긴 점을 고려하면 일정 압박을 느끼는 예비청약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사업 시행자가 계약 문턱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계약금 5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지가 들어서는 중리지구가 공공택지라 청약 규제도 센 편이다.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되팔아 단기간에 차익을 거두는 식의 투자는 불가능한 셈이다.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