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 매출 ‘2조 클럽’
롯데百, 명동 본점보다 빠른 속도
명품·VIP 고객 유치 집중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연 매출 2조원을 3년 연속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2조 클럽’에서 존재감을 굳혔다. 연 매출 2조원을 넘긴 백화점은 서울을 제외하면 센텀시티점이 유일하다. 규모로만 보면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과 맞먹는 수준인데 2조원 돌파는 센텀시티점이 열흘가량 더 빨랐다. 연 매출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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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 롯데 명동 본점과 매출 3위 대결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연매출은 지난달 25일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지역 점포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2조원 고지를 넘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6일 빠른 속도로 2조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준에서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은 이달 6일 2조원을 넘겨 센텀시티점이 열흘가량 앞섰다.
센텀시티점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점포는 아니었지만, 팬데믹 이후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 소비 흐름을 타고 매출이 빠르게 불어났다. 특히 VIP 고객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올해 10월까지 센텀시티점 전체 매출에서 VIP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했다. 고액 소비층이 매출 성장을 사실상 주도한 셈이다.
개점 초기부터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대표되는 이른바 ‘에루샤’를 비롯해 그라프, 불가리, 티파니, 반클리프 아펠 등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와 파텍필립, 롤렉스 같은 최고급 시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들 브랜드는 명품관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접 브랜드로의 소비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객단가와 체류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고객 매출 증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센텀시티점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50%에 달했고,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425% 급증했다. 외국인 소비 선호도가 높은 탬버린즈, 젠틀몬스터 등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80여 개 매장에서 즉시 세금 환급이 가능하도록 한 쇼핑 환경 개선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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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굴욕…4개 점포 합쳐도 신세계 못 미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매출 2조1081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4곳(부산 본점,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 총합(1조9114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롯데백화점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롯데는 비효율 점포 정리와 핵심 점포 리모델링에 나서며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1995년 개장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2023년까지 전국 백화점 거래액 순위 10위권을 유지했던 핵심 점포였지만, 2016년 센텀시티점에 부산 지역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소유주인 캡스톤자산운용이 최근 3990억원에 매각했으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역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