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화장실 변기에서 소변 튐 현상 확인
요도·방광염 등 질환자도 나와…입주민 건강 비상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입주민 상당수가 변기 사용 과정에서 소변이 튀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단지로 입주민 단순 불편을 넘어 위생·건강 논란으로 확산 중이다. 입주민들은 악취를 비롯해 요도염·방광염 등 비뇨기계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자대표회의는 최소 5000가구 이상에서 변기 사용 시 소변이 튀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1일 시공사에 변기 전량 교체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변기 도기(세라믹)의 크기가 작아 소변이 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입주민은 문제가 된 변기가 쇼룸에 있던 같은 제품보다 크기가 작다고 주장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시공사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각 시공사에 설계·시공 단계에서 해당 도기의 성능 검증 자료 제출, 대림바스 제품에서 현재 모델로 변경한 사유에 대한 공식 설명, 합동 현장 점검 일정 확정 등을 요청했다. 입주민들이 호소하는 불편은 생활 스트레스를 넘어 건강 우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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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 특성상 반복적인 소변 튐으로 인한 요로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 불편이 아니라 건강 문제라고 주장한다. 임산부와 유아를 둔 가정은 더욱 민감하다. 입대의는 “입주민이 원하는 것은 제조사 해명이 아니라 실제로 소변이 튀지 않는 변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조합과 시공사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입주민 제보를 종합하면, 아메리칸스탠다드 직수형 변기 3개 모델 가운데 특정 모델에서만 소변 튐 현상이 두드러지며, 동일 브랜드의 다른 모델에서는 같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올림픽파크포레온 가구 내부를 방문해 입주민 민원을 확인했다. 단지 주변 비뇨기과 의원에도 전립선·요로 감염 등을 호소하며 검진받으러 오는 입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입대의는 지난 6월에도 이 문제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전 가구 대상으로 화장실 양변기 이용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변기는 KS인증 제품으로 알고 있다”면서 “변기 제조사, 입대의 측과 협의해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단지로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2022년 공사비 증액 협상 파행으로 공사가 6개월 동안 중단됐다. 이 단지는 올해 10월 전용면적 84㎡가 32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