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후보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국민연금이 위탁자금을 전액 회수한다고 밝혔다. 1조1000억원대 인수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 위탁 자금 회수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총 자산규모(AUM)가 67조원인 국내 최대 부동산펀드 운용사로, 국민연금 위탁 자산이 2조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인수전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자산 회수를 추진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위탁자산 펀드 보고서가 사전 동의 없이 이수전 본입찰에 참여한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에 제공됐다고 판단하고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사전승인 없이는 정보를 유출할 수 없도록 약정했다는 입장이다. 위탁 자산 회수는 물론,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위탁자산이 회수되면 국민연금과 현재 위탁운용 계약을 맺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 캡스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영, 퍼시픽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으로 이관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경영권 인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통해 외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1조1000억원의 인수 희망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