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에 천일고속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무려 955% 급등했다. 사실상 ‘초단기 테마 급등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이날 39만9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30만7000원)보다 9만2000원(29.97%) 오른 가격으로 또다시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달 18일 3만785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도 안 돼 10배 이상 폭등했다. 거래정지로 묶였던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을 제외하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주가가 단기간 비정상적으로 오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1일 천일고속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에도 과열은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일시적 거래정지 조치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투기성 자금이 계속 유입되며 수급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2015년 가격제한폭(15→30%) 확대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인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 최장 기록은 선바이오가 2016년 1월22일부터 2월 12일까지 세운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천일고속이 시장에서 고속터미널 재개발 테마주로 분류된 것은 최근 서울시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사전협상 대상자로 신세계센트럴시티를 선정하고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계획안에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최고 60층 내외 주상복합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천일고속은 신세계센트럴시티(지분 70.49%)에 이어 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영향으로 지분 0.17%를 보유한 동양고속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재개발 추진 가능성만으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전형적 테마 장세”라며 “기대감에 앞선 투기적 거래가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