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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무대응" 잠수 탄 쿠팡…사과문 슬쩍 내리고, 광고만 도배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12.02 15:54 수정 2025.12.02 16:12

[땅집고] 국내 전자상거래 1위 쿠팡이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앱·홈페이지 어디에도 공지나 안내문을 게재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고객들이 불안에 떨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정보 보호 대처법을 스스로 공유하고 있지만, 정작 쿠팡 공식 채널에서는 아무런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땅집고] 쿠팡 앱에는 사과문이나 개인정보 유출 관련한 안내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쿠팡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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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사 모바일 앱과 PC 버전에 올렸던 공개 사과문 공지를 이날 기준 사흘 만에 내렸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대응책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볼 수 없고, 마케팅 상품만 눈에 띈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박대준 대표 명의로 약 600자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하면서도 ‘무단 접근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출 경위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박대준 대표는 “한국 법인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의장 대신 책임을 떠안는 모습을 보였다.

[땅집고] 쿠팡 홈페이지에 게시된 상품 마케팅 광고./쿠팡 홈페이지 캡처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이미 집단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쿠팡 측의 대처에 불만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은 이른바 '탈쿠팡'을 하거나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2일 기준 쿠팡 개인정보 피해 관련 집단소송 카페에는 가입자가 25만명을 넘겼다. 일부 소비자들은 1인당 20만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실제 제기했다. 온라인에서는 “쿠팡은 침묵, 소비자만 혼란”, “사고는 역대급인데 대응은 부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쿠팡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원 탈퇴와 불매 운동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은 3370만건 규모로, 국내에서 벌어진 유출 사고 중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국내 역사상 최악의 보안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며 “쿠팡의 초기 대응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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