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2027년까지 ‘남산 곤돌라’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달 곤돌라 설치와 관련된 법원 판결이 나오는대로 멈춰있는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일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해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남산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에서 13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남산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도시 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시 관계자는 “연간 1천100만명이 찾는 남산은 방문객 만족도가 9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접근이 불편하고 시설이 노후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산 활성화 계획의 핵심 사업은 곤돌라 도입이다. 4호선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곤돌라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남산 곤돌라는 10인승 케빈 25대가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한다.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 정상부까지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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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2023년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해 남산 곤돌라를 올해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소송전 탓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소송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곤돌라 설치 공사는 공정률 15% 상태에 멈춰있다. 이달 19일 본안 판결이 예정돼있다.
시는 승소할 경우 즉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곤돌라 운영 수익은 ‘지속 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을 조성해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투자한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 웰컴가든을 만들고, 남산 자락숲길과 남산 둘레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를 신설한다.
남산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를 새로 조성한다. 기존의 광장 상부에는 전망대, 하부에는 쉼터를 만들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을 설치한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한다.
그 외에도 남산의 조망거점 8곳을 정비한다. 남산한국숲정원에는 전통 정원 요소를 가미하고, 정원예식장 진입로는 특화정원으로 조성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이후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하고 QR코드를 통한 안내를 병행한다.
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에 대해 내년 초 주민 공청회를 열고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으로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남산이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