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스타벅스보다 3배 더 많은 스크린골프장…잘나가던 골프존 추락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12.02 06:00

골프존 매출·영업이익 급락
2023년 고점 이후 실적 부진

[땅집고]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1위 기업인 골프존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2023년을 정점으로 완전히 꺾이면서, 올해 들어선 매 분기 ‘마이너스’ 흐름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골프존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70억원) 대비 44% 급감했다. 매출도 1208억원으로 17% 줄었다. 1·2분기에 이어 실적 악화가 누적되는 양상이다. 1분기 매출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급감, 영업이익 역시 268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1211억원으로 24.7% 줄었고, 영업이익도 198억원으로 22.8% 감소했다. 분기별 매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땅집고] 골프존 매장 모습./골프존


실적 부진 속에 주가도 무너졌다. 지난해 3월 8만5000원대였던 골프존 주가는 1일 기준 6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2023년 초 14만원을 넘겼던 시절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골프존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둔화, 내수 경기 침체, 실내 스포츠 수요 감소 등을 골프존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본다. 코로나 이후 반짝 호황을 누렸던 스크린골프 시장이 장기 조정기에 들어선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골프존은 코로나 시기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20년 2985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6851억원까지 치솟으며 약 130% 성장했다. 그러나 2024년 매출은 6200억원(-9.5%), 영업이익은 958억원(-16.3%)으로 감소 전환했다.

[땅집고] 골프존을 창립한 김영찬 회장.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포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골프존 매장 수만 해도 6000곳을 돌파했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2009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매일 먹는 카페보다 매장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의미다. 신규 출점 여력이 사실상 사라진 데다 기존 매장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시 반등 여력이 남아 있는지에 따라 골프존의 중장기 실적도 달라질 전망이다”며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지만, 해외에서도 골프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골프존 김영찬 회장은 2000년 대전에서 회사를 세운 이후 스크린골프 산업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골프 플랫폼을 중심으로 북미·중국 법인을 강화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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