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가 5배 폭등' 효성중공업, '해링턴' 미분양이 유일한 리스크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5.11.27 06:00

AI 시대 수혜로 ‘전력기기’ 호황으로 주가 5배 이상 폭등
존재감 줄어드는 건설 부문, 공 들였던 김포 신규 분양 아쉬움

[땅집고]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효성중공업이 중공업 부문의 역대급 실적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건설부문 부진은 유일한 고민거리다. 올해 신규 분양한 대규모 사업장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며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땅집고] 효성중공업 본사 전경./효성중공업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12월 24일 한주당 36만6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11월 4일 주당 최고 248만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 꾸준히 190만~2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놓치면 손해] 경공매 초보도 성공하는 ‘AI 퀀트 분석 툴’ 반값에 공개!

◇ 전력 인프라 강자, AI 붐 타고 영업이익 2배

효성중공업의 주가 상승은 AI 붐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나면서 고용량 전력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인데,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2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이상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AI 발달, 데이터센터 건립 증가에 따라 예상되는 전력 기기 교체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한 것이다.

그 성과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1조6241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8%, 영업이익은 9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5%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전력기기 생산을 담당하는 중공업 부문에서는 매출 1조1448억원, 영업이익 1958억원, 영업이익률 17.1%를 기록했다.

[땅집고] 초고압 변압기 생산하는 미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전경./효성중공업


◇ 존재감 쪼그라든 건설 부문, 미분양 해소가 관건

효성중공업의 또 다른 축인 건설 부문은 위기다. 3분기 건설 부문 매출이 4793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2분기 42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미분양, 책임준공 리스크를 안고 있다. 건설 부문은 2018~2020년 중공업 부문 부진이 이어지던 동안 회사 실적을 책임졌으나, 2022년경 본격화된 공사비 급등 등으로 인한 주택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전체 대비 43% 수준이던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2024년 36.6%까지 줄었고, 2025년 30.7%, 2027년까지 23%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등록·검색·입찰·EXIT까지 한번에 다 된다…NPLatform 실시간 AI 분석 리포트 제공!

미래 일감으로 불리는 수주잔고도 지난해 연말 기준 5조67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이 예상된다. 올해 1~3분기에 8504억원의 매출이 일어나는 동안 신규 수주는 2232억원에 그쳤다. 수주잔고는 5조436억원. 자회사 진흥기업과 합산해도 8조3922억원으로, 작년 말 8조7016억원보다 줄었다.

미분양 사업장의 공사비 회수 리스크가 건설 부문 실적에 결정적일 전망이다. 올해 분양한 ‘해링턴’ 단지 상당수가 청약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지난 4월 분양한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일반공급 689가구 공급에 2276명이 몰려 흥행했지만, 그 외 단지들은 수도권임에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최초 청약 성적 대비 분양계약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과 경기 광주시에 분양한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는 최근 분양률이 80%를 넘겼다. 분양 업계에서는 분양률이 70%를 넘어야 시공사가 안정적으로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단지는 연내 완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해링턴플레이스 풍무' 조감도./효성중공업


다만 지난 7월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분양한 ‘해링턴플레이스 풍무’ 1~3BL(총 1769가구)는 내년이 돼야 분양이 완료될 전망이다. 올해 효성중공업이 분양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컸는데, 입지와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아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7억6000만원 수준인데, 인근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시세 6억8000만원대와 비교해 높다.

최근 미분양 물량 소진 속도가 빨라진 것은 다행이다. 김포가 10·15 대책으로 인한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아 최초 청약 시점 대비 메리트가 커진 덕분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김포 내 공급 쏠림 현상 때문에 단기간 완판은 힘들지만, 경쟁력 있는 평면구조, 마감재 수준 등으로 분양률이 개선됐다”며 “매월 100가구 이상 계약이 되고 있고, 내년까지 분양률이 공사비 회수에 문제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2025년 엄격한 선별 수주를 통해 기성불 위주의 우량사업을 확보했다”며 “향후에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성불 위주의 선별수주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화제의 뉴스

대우건설, 전남 1호 데이터센터 착공…3959억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이게 10억짜리 해운대 아파트?" 숨이 턱 막히는 '콘크리트뷰' 논란
"옆 단지 애들은 초등학교 오지마" 강동구 대단지서 학군 독점 논란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 또 불발…선거철만 반짝, 8년째 제자리
베트남 하노이서 '라카스타 갤러리' 오피스 임대

오늘의 땅집GO

"이게 10억짜리 해운대 아파트?" 숨이 턱 막히는 '콘크리트뷰' 논란
"옆 단지 애들 초등학교 오지마" 강동구 대단지서 학군 독점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