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대형 호텔그룹 A사의 초호화 피트니스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6년 1월 개관을 앞두고 조합이 1억원에 달하는 회원권 분양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마을3지구 조합은 이달 27일부터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단지 내 상가를 운동시설로 용도변경한 뒤 들어서는 프리미엄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 분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회원권 분양가가 약 1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현재 선착순 회원들에게는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는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경매 초보도 돈버는 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이 프리미엄 피트니스 센터는 A사가 전국 곳곳 호텔 내 운동시설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대규모 체육시설 브랜드다. 1호점은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서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 내 상가에 2004년 6 월 문을 열었다. 2호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올해 4월 신축한 복합시설 ‘아이파크 더리버’ 4층에 들어서있다.
현재 타워팰리스 지점 기준 회원권 매물 가격은 남성 기준 약 3600만원에 연회비 500만원, 법인 무기명(기명1+무기명1) 기준 1억4000만원에 연회비 1100만원 정도다. 가격을 고려하면 이른바 ‘상위 1%’만 다닐 수 있는 헬스장인 셈이다. 현재 타워팰리스 지점을 이용하는 회원수는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3호점 입지로 올해 8월 입주를 앞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검토 중이다. 이 아파트는 대치동 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16층, 8개동, 총 282가구 규모로 지은 신축 단지다. 지난해 10월 72가구를 분양했는데, 국내 학군 1번지인 대치동 입지인 만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평균 1025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20억~22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7월 입주권이 36억원에 팔린 뒤 현재 시세는 40억원 수준으로 올라있는 상태다.
프리미엄 피트니스 센터는 상가 지하 1층~지상 1층, 총 6466.55㎡ (약 1956평) 규모로 2026년 1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층별 구성 계획을 보면 ▲지하 1층 남녀 사우나, 스파, 필라테스룸, 키즈존 ▲데크층 수영장, 골프 연습장 ▲1층 각종 운동 기구가 있는 피트니스 공간 및 멤버스 라운지 등으로 구성한다.
다만 A사 관계자는 “현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내 개관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조합과 계약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정비업계 전문가들은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A사의 프리미엄 피트니스 센터가 입점하게 된 사연에 주목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입지는 좋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72가구에 불과해, 조합이 재건축 과정에서 토지 매입비나 공사비 등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분양 수익이 부족했다. 조합은 단지 내 상가를 추가로 분양해 사업비를 충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마다 미분양이 터지자, 조합은 상가 용도를 운동시설로 변경하고 매각하는 전략적 결정을 택했다. 업계에선 조합이 이번에 운동시설 매각에 성공하면서 자금 확보 성공, 재건축 비례율 13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서울 재건축 사업 평균 비례율이 10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