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전주 구도심 산기슭 아파트 분양가가 6억?…이 돈이면 에코시티 간다ㅣ송천 아르티엠 더숲
[땅집고] 이달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 ‘송천 아르티엠 더숲’ 아파트가 분양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어 분양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인 전주시에 분양하는 아파트라 예비 청약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총 250가구를 밑도는 소규모 단지인데다 시공사 브랜드 파워가 떨어져 상품성 측면에서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도심 산자락에 들어서는데도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분양가가 최고 6억원에 달해, 전주시 핵심 주거지인 에코시티 집값과 맞먹어 비싸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에코시티 생활권 공유…인근 아파트 숲뷰 빼앗아 누린다
‘송천 아르티엠 더숲’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1가 일대에 오랜 기간 밭으로 쓰던 부지를 지하 2층~지상 28층, 3개동, 총 244가구 규모로 개발하는 단지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달 24일 특별공급, 2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일은 2028년 6월로 예정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송천동1가는 전주시 일대 대표 구도심으로 꼽힌다. 그만큼 도로·학교 등 생활 인프라는 이미 조성돼있지만 새아파트 공급이 더딘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최근 송천동1가에 10년 이내 입주한 아파트가 ‘송천 광신 프로그레스’(2019년·396가구)와 ‘송천 KCC 스위첸’(2016년·480가구) 단 2곳 뿐일 정도다.
송천동1가는 북쪽으로 기존 35사단을 개발한 에코시티와 맞붙어있다. 새아파트가 밀집한 에코시티는 현재 전주시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앞으로 ‘송천 아르티엠 더숲’ 입주민들은 에코시티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임시 영업 중단 중인 이마트를 비롯해 CGV, 세병호 공원 등이다.
‘송천 아르티엠 더숲’은 남쪽으로 최고 100여m 높이 건지산 및 천마산을 끼고 있어, 거실창으로 숲을 조망할 수 있다. 이 점을 겨냥해 단지명에도 ‘더숲’이라는 단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고 28층 높이인 이 단지가 입주하면 기존에 자연 조망을 누리던 북쪽에 있는 최고 12층짜리 ‘송천 한라비발디 2단지’ 입주민들은 조망권을 빼앗기게 될 수 밖에 없다.
◇산기슭 소규모 아파트가 6억?...이 돈이면 에코시티 간다
‘송천 아르티엠 더숲’은 모든 가구를 전용 84㎡로 구성한다. 거실 및 주방, 침실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한다. A~D타입 총 4가지 평면도를 마련해뒀다. A타입과 D타입은 4베이 판상형, B·C타입은 타워형 설계다.
분양가는 84㎡ 기준 5억320만~5억699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주택형과 관계 없이 일괄 3200만원이다. 따라서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각종 유상 옵션을 더하면 이 아파트 실질적인 분양가가 5억원 중반대에서 최고 6억원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비 청약자들은 인근 에코시티 84㎡ 아파트마다 5억~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송천 아르티엠 더숲’ 분양가가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전주 에코시티 휴먼빌’이 5억5500만원, ‘전주 에코시티 더샵’이 5억59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상품성을 고려하면 ‘송천 아르티엠 더숲’ 분양가가 체감상 더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시티 일대 아파트마다 500~1000가구 정도로 규모가 크고 GS건설의 ‘자이’, 포스코건설의 ‘더샵’, 한화건설의 ‘포레나’, 태영건설의 ‘데시앙’ 등 유명 브랜드를 달고 있는 반면, ‘송천 아르티엠 더숲’은 총 244가구 소규모인데다 중소건설사인 세영건설이 시공을 맡아서다.
한편 ‘송천 아르티엠 더숲’은 비규제지역인 전주시에 분양하는 아파트라 청약 문턱이 낮다. 전주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라면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이른바 ‘청약 규제 3대장’으로 묶여서 불리는 재당첨제한, 전매제한, 거주의무기간 모두 적용받지 않는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