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규제 지역으로 가자"…비싼 평촌 대신 '의왕'으로 쏠렸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11.21 11:05

[땅집고]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핵심지를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규제 한 달이 지나도록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 사이에서 ‘규제지역=상승지역’이란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경기 규제지역 중에서는 그나마 집값이 저렴한 곳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땅집고]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네이버지도


◇규제지역 지정 후, 오히려 가격 더 오른 ‘의왕시’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0% 올랐다.

이 가운데 경기 규제지역 중 의왕시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규제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과천시(0.40%→0.35%)와 성남시 분당구(0.58%→0.47%), 하남시(0.36%→0.21%), 안양시 동안구(0.21%→0.19%) 등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의왕시(0.08%→0.38%), 성남시 수정구(0.07%→0.29%)와 중원구(0.08%→0.14%), 광명시(0.16%→0.38%), 용인시 수지구(0.24%→0.42%) 등은 오름폭이 커졌다.

의왕시의 경우 0.30%포인트 상승해 올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의왕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84㎡는 지난 규제 발표일인 10월15일 11억4000만원에 팔렸다. 이전까지 9억~10억원대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정도 더 상승했다.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국민주택형은 지난달 18일 13억9000만원에 거래돼 규제 전 보다 2000만~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인덕원숲속마을3단지’ 같은 주택형도 지난달 17일 11억원에 팔려 기존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오전동 ‘의왕더샵캐슬’ 같은 주택형은 지난달 10월17일 9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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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억원 대출’로 이동 가능한 규제지역으로 쏠리는 매수세

업계에서는 같은 규제지역이지만 교통 호재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가 더 몰렸다는 평가다.

규제지역에 들면 총주택담보비율(LTV)한도가 70%에서 40%로 줄어든다. 의왕시에서 신축 단지들은 대체로 안양 동안구 평촌동과 생활권을 공유한다. 평촌의 경우 이미 노후 단지여도 국민주택형 기준 가격대가 12억~18억원대다. 반면 의왕 청계·포일·백운밸리 신축 단지들은 10억원대 안팎에 가격이 형성됐다. 대출이 크게 제한되는 상태에서 실수요자들이 같은 규제지역 안에서 구입 가능한 아파트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땅집고] 경기 의왕시와 안양시 사이에 있는 인덕원역 일대 교통 예정 노선도. /땅집고DB


의왕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예정됐고 월곶~판교선 등도 지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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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지역으로 묶였어도 규제지역 안의 저평가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LTV가 40%로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매수자들이 10억대 초중반에서 부담 가능한 단지를 찾아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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