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도 대중형 골프장들은 이용료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조사한 대중형 골프장의 이용료 현황에 따르면, 18홀 이상 257개소의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최고가 기준)는 올해 10월 기준 주중 17만 900원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5월보다 30.8% 올랐다. 작년보다는 0.8%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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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의 하나인 카트비는 작년보다도 더 올랐다. 팀당 카트비는 9만 7800원으로 1년전보다 2.3% 인상됐고 팀당 대여료가 20만원에 달하는 리무진 카트가 도입되면서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다.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대중형 골프장수는 2024년 5월 40개소에서 지난 10월에는 73개소로 급증했다.
그럼에도 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8월에 발표한 국내 골프장의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대중형 골프장 6개사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은 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영업이익은 29억7000만원으로 33.4% 급감했다.
골프 수요가 그간 크게 감소했지만, 골프 수요층이 두텁고 스크린 골퍼 등 잠재 요도 여전히 풍부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골프장 건설 관련 규제로 올해 신규 개장한 골프장수가 올해 4개소에 불과한 점도 이용료가 높아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는 주중 19만7000원, 주말 25만8000원이다. 그런데 이 기준을 초과하는 대중형 골프장이 주중 58개소로, 18홀 이상 전체 대중형 골프장수 257개소의 22.6%에 달했다. 특히 인천공항에 있는 모 골프장의 지난 10월 최고 그린피는 주중 31만원, 주말 35만원으로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보다 11만원 정도 비싸다. 대중형 골프장의 세금 감면액은 연간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중 22.6%인 2700억원의 세금이 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등한 그린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골프장 건설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대중형 기준 그린피 적용 기준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