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역까지 도보 25분 시흥거모지구, 국평 6억대 분양… 배곧보다 비싸 ㅣ시흥거모지구 대방 엘리움 더 루체
[땅집고] 이달 대방산업개발이 경기 시흥시 거모동에 ‘시흥거모지구 대방 엘리움 더 루체Ⅰ·Ⅱ’를 분양한다. 시흥 거모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민간건설사 아파트면서, 시흥시가 10·15 부동산 대책 적용을 받지 않아 규제를 피한 수혜 단지로도 홍보 중이다.
다만 단지가 들어서는 거모지구가 개발 초기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데다 국민평형(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6억원 중반대에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다. 시흥시에서 핵심 주거지로 꼽히는 배곧신도시 일대 아파트가 5억~6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허허벌판인 거모지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가격이 체감상 비싸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허벌판 거모지구 입지…신안산선 개통하면 여의도 접근성↑
거모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흥시 거모동·군자동 일대 약 152만4243㎡(약 46만평) 부지를 개발하는 공공택지다.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정책에 따라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단계별 개발이 진행 중이다. 거모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총 1만405가구, 2만7060명이 거주할 계획이다.
시흥거모지구 대방 엘리움 더 루체는 거모지구 중심부에 들어선다. 총 2개 단지로 나뉘어 공급하는데 1차는 S-2블록에 382가구, 2차는 B-2블록에 300가구 규모다. 이달 24일 특별공급, 25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입주일은 2028년 8월 예정이다. 두 블록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거모지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생활·상업 인프라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단지 주변에 상업지구가 배치돼있지만 상권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2028년 입주 이후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산점까지는 걸어서 40분이 걸린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신길온천역이다. 단지에서 역까지 도보로 25분 걸려 역세권 입지는 아니다. 앞으로 교통망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신길온천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초지역에 내년 12월 신안산선이 개통을 앞둔 것. 신안산선 열차를 이용하면 광명·서울 독산·구로·영등포·여의도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초지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0분대로 이동 가능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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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 아파트도 5억대인데…인프라 부족한 거모지구 분양가가 7억
정부가 10·15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권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하지만 시흥시는 이 규제를 피했다. 비규제지역인 시흥시에 분양하는 아파트인 만큼 시흥시에 1년만 거주해도 1순위에 청약할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다. 다만 공공택지에 분양해 청약 자격 이외 규제는 강도가 센 편이다. 전매제한 3년, 재당첨제한 10년을 적용받아 사실상 초고강도 수준이다.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예비 청약자들은 이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비싸게 느껴진다고 평가한다. 1차 단지 최고가 기준으로 84㎡가 6억2157만원, 122㎡가 8억2499만원에 분양한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유상옵션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84㎡ 기준으로 최소 6억원 중후반대에서 7억원까지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흥시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배곧신도시다. 올해 들어 이 일대 아파트가 5억~6억원대에 거래 중이다. 84㎡ 기준으로 ‘시흥배곧 한신더휴’(2018년·1358가구) 17층이 지난달 2일 6억원, ‘호반베르디움 3차 센트로하임’(2017년·1647가구) 11층이 이달 6일 5억8000만원에 팔리는 등이다. 배곧신도시 아파트와 비교하면 이번에 분양하는 ‘시흥거모지구 대방 엘리움 더 루체’가 더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선 앞으로 거모지구에 새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설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흥거모지구 대방 엘리움 더 루체’ 매매·전세가가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계획된 민간건설사 분양 단지를 보면 시흥거모 엘가 로제비앙(B6블록 480가구), 호반건설(B1블록, 353가구), 대방건설(M1블록 520가구), 계룡건설(S3블록 480가구, B5블록 338세대) 등이 있다. /ye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