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경매생활] ‘대전의 실리콘밸리’ 한복판 공장 44.5억에 낙찰
[땅집고] 올 10월 ‘대전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한복판 공장이 법원 경매로 나와 44억여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전지역 공조업체 ㈜삼영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경매로 내놓은 본사 건물을 반도체 소재 합성기술 전문 기업 한국나노오트가 사들인 것이다.
국내 최초 AI기반 경공매 플랫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2회차 경매를 진행한 대전 유성구 탑립동 소재 공장이 약 44억원에 낙찰됐다. 지상 2층 규모로 토지 2329㎡(704평), 건물면적 2139㎡(647평)이다.
지난 6월 최초 감정가 54억여원에 1회차 경매를 진행했는데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약 38억원으로 떨어지자 곧바로 낙찰자를 찾았다. 올해 10월 대전에서 낙찰된 물건 중 두 번째로 비싸면서, 전국 공장 중 세 번째 고가 낙찰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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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은 카이스트(KAIST) 인근 대덕연구단지 한복판에 있는 현대식 연구개발형 공장이다. 1997년 설립한 냉동 공조 전문업체인 ㈜삼영이 2008년 토지를 분양받은 뒤, 2010년 공장을 세우고 본사와 임대용으로 써왔다. 임차인은 메인텍, 기성기업, 에어컨스쿨, 위런텍 등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삼영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2021년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공장이 경매로 넘어갔다. 하나은행이 임의경매를 신청했고, 청구액은 약 47억원이다.
낙찰자는 2019년 설립한 소재 스타트업인 한국나노오트다. 전자기기에 흐르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축적·제어하는데 필요한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핵심 소재인 니켈 입자 생산이 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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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나노오트는 2023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였지만 지난해 매출 18억766만원, 영업이익 3억4451만원을 벌어들이면서 성장 가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부품·장비 유통사인 정앤석에서 총 17억50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은 20억5000만원다.
업계에선 유성구에 사무실을 둔 한국나노오트가 본사 마련을 위해 이번 경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받은 투자금 등을 합해 경매 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