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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도 강북 차별? "초고층 빌딩 숲 강남 선정릉은 OK, 종묘는 NO"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5.11.19 15:52 수정 2025.11.19 16:53

[땅집고] 유네스코 문화유산 서울 종묘 앞 고층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발 주체인 세운지구 주민들이 강남 선정릉 인근 고층 건물을 예시로 들며 세운4구역 고층 개발 승인을 촉구했다.

19일 세운4구역 외 세운지구 주민들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 강남구 선정릉의 경우 강남 업무지구 핵심 권역 내에 있으나,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국가유산청에 ‘선정릉은 (고층 건물 건립이) 되고, 종묘는 왜 안 되는 건지’ 묻고싶다”고 했다.

이어 “종묘 정전의 경우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인 왕실 사당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전통 제례 방법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됐다”며 “주변 낙후한 환경을 유지하라는 의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선정릉에서 보이는 DB금융빌딩과 포스코빌딩 등 강남 일대 고층 건물들.


실제로 강남의 경우 2009년 선정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나, 인근에서 고층 건물 개발이 활발하다. 문화유산 등재 이후 세계문화유산 코어존(24만589㎡), 버퍼존(코어존에서 100m 이내)이 생긴 만큼, 건축물 높이 제한(버퍼존 앙각 27도)을 충족하면 되기 때문. 선정릉은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미 인근에 초고층 건물이 있는 점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선정릉 250㎡ 지점에는 1995년 지어진 포스코센터빌딩(높이 31층·135m)과 2002년 준공한 DB금융센터빌딩(35층·154m)이 있다. 600m 지점에는 최고 55층으로 초고층 건물인 무역센터빌딩(227m)이 있다. 1998년 준공했다.

[땅집고] 종묘(정전)이 바라보는 방향. 남산을 향해 있다.


주민들은 “종묘 정전은 남산을 바라보고 있고, 세운4구역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주 시야각 60도 밖에 위치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유독 세운4구역만을 콕 집어 20년 넘게 맹목적인 높이 규제를 강제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영국 런던 런던타워, 일본 도쿄 왕궁, 미국 구겐하임미술관 등 해외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인근 재개발이 불이익을 받지 않았고, 재개발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을 거뒀다고도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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