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강 수심 낮아서" 한강버스 멈춤 사고, 압구정~잠실 구간 운행 중단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5.11.17 15:05 수정 2025.11.17 15:55

[땅집고] 항로 표시등 이상으로 인한 항로 이탈이 한강 한복판에 멈춰선 한강버스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강의 얕은 수심으로 인해 향후 추가 사고 발생 우려도 제기된다.

[땅집고] 17일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이사가 15일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사고 원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이사는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 관련 브리핑에서 “갈수기이다 보니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시기였는데,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강버스에 따르면, 한강버스 운항 재개 후 약 2주간 항해 도중 선박 바닥에 밧줄, 통나무, 이물질 등이 닿았다고 보고된 사례까 총 15차례로 나타났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부근에서 102호 선박이 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운항을 재개한지 2주만이다. 15일 오후 8시 25분경 선착장 인근에서 배가 멈췄다. 탑승 중이던 82명의 승객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 한강경찰대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선박은 사고 위치에 멈춰있는 상태다. 서울시와 한강버스는 사고 선박을 19일 만조 시각 물때를 맞춰 자력 이동하거나 예인 방식으로 인양할 계획이다. 만약 자연 부상이 어렵다면 에어백 활용 부양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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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선장 진술, CCTV, 수심 측정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지정 항로 이탈로 인한 저수심 구간 걸림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나타냈다. 선박의 우측 항로를 알려주는 부표 위의 항로 표시등 밝기가 부족했고, 좌측 녹색표지등만을 기준으로 배을 접안하려다가 간조로 낮아진 수심 구간에서 바닥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표시등이 태양광으로 충전하다보니 충전 배터리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능이 충분한 것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땅집고]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멈춤사고가 발생한 한강버스 102호 선박./뉴스1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항로 표시등 기능 이상이었지만, 낮은 수심으로 인한 운항 어려움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 운항을 위해서는 수심이 2.8m 이상이어야 한다. 안 그래도 잠실선착장, 뚝섬선착장가 위치한 상류 구간은 수심이 얕다.

더군다나 잠실 일대는 가스관이 매설돼 있어 항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바닥에 걸린 지점 역시 가스관 위다. 다행히 콘크리티 더미가 가스관을 둘러싸고 있고, 모래, 흙, 자갈 퇴적구간이라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진영 본부장은 “기본적인 항로 설정은 서울시가 했고 갈수기까지 고려해 최저 수심, 항로에 필요한 수심들을 확보한 상태”라며 “사고 다음 날 아침에 수심 측정을 한 결과 목표했던 항로상 수심 목표인 2.8m는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일단 한남대교 기준으로 상류 항로(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마곡, 망원, 여의도 등 하류 구간만 운항한다.

한편 한강버스의 느린 속도도 한강의 얕은 수심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급행 노선에 투입할 전기추진체 선박은 최고 19노트(시속 35.2㎞)까지 항해할 수 있지만, 15노트(시속 27.8㎞) 미만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주변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한강 수심 문제로 최고 속도를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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