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8년 방치된 '신세계 화성테마파크'에 초대형 베팅…9.5조 투입, 왜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11.11 06:00

4.6조→9.5조, 민간 100% 투자 부담 커져
수십년 번번이 개발사업 무산된 부지
수익성 논란 재점화

[땅집고] 신세계그룹이 18년째 표류한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사업비를 두 배 이상 키웠다. 2030년 개장하면 아시아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동시에 착공도 하기 전에 총 사업비가 9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재원조달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경기도,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이 합작한 신세계화성은 최근 화성시에 제출한 조성계획에서 기존 4조6000억원 규모였던 사업비를 2050년까지 단계개발 방식으로 총 9조5000억원까지 확대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5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민간 투자 100% 사업이다.

[땅집고] 화성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위치도. 파란색이 테마파크 예정지./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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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제테마파크는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부지 약 420만㎡에 조성한다. 신세계화성은 파라마운트의 영화·캐릭터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1차 개장, 2035년 이후 전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까지 생산유발효과 70조원, 일자리 11만명, 연간 방문객 30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스타베이시티 조성의 핵심 프로젝트로, 전체 관광단지 대지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 8만평 정도로 계획돼 있다. 테마파크 외에도 워터파크, 1000실 규모 호텔, 골프장, 주거시설(공동주택 6283가구·단독 530가구) 등이 포함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31년 테마파크 내에 18홀 규모 골프장을 개장해 자유CC·트리니티클럽과 함께 3개 골프장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복합개발은 신세계가 처음 시도하는 테마파크 사업이자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9조5000억원) 프로젝트다. 스타필드 하남(1조원)이나 고양(7700억원)의 10배에 달하는 투자다. 신세계화성 지분은 신세계프라퍼티가 91.26%, 신세계건설이 8.7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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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익성이다. 이 부지는 2007년 USKR 컨소시엄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MOU를 체결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좌초됐다. 2010년에는 롯데그룹이 참여했다가 땅값 협상 난항으로 2012년 포기했고, 2015년 대우건설·중국 자본이 구성한 USKPH 컨소시엄도 사업비 조달 문제로 백지화했다.

18년 동안 개발이 번번이 무산된 이유가 결국 수익성 불확실성이었다는 점에서, 착공 전부터 두 배 뛴 사업비가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숙박·골프·주거시설까지 넣어 수익모델을 다양화한 건 이해되지만, 사업비가 10조원 가까이 불어난 만큼 자금 조달 구조와 분양·운영 수익성이 다시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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