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세계에 충격파 던진 사우디 350m 초고층 축구장의 충격적 진실?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5.11.10 09:51 수정 2025.11.10 20:11

[땅집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초로 해발 350m 높이 초고층 건물 꼭대기에4만6000석 규모 ‘하늘 축구장’을 짓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적 파장을 일으켰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땅집고] 350m 높이 건물 최상단에 지어진다고 알려졌던 사우디의 하늘축구장 준공 후 예상 모습. 사실은 AI가 생성한 상상도로 밝혀졌다./소셜미디어(SNS)


독일 스포르트1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조감도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며, 사우디가 계획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AI가 생성한 경기장 콘셉을 정기적으로 게시하는 인스타그램 ‘hyporaultraworks’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단순한 AI 콘셉트로 시작된 것이 스스로 생명력을 얻었다”며 “5000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하늘 축구장’은 (다소 과도하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 제작자는 사우디의 월드컵 경기장 조성 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순전히 허구적인 아이디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의 초고층 ‘네옴 스카이 스타디움’ 가짜 조감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터넷 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이는 영국 데일리메일 등을 비롯해 국내외 매체에서 다뤄졌다. 당시 매체들은 사우디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위해 이 놀라운 운동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건축 매체 컨스트럭션 위크는 사우디 북서부 사막에 건설 중인 ‘네옴시티(NEOM)’ 내 선형 도시 ‘더 라인(The Line)’에 지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구체적으로 서울 여의도의 63빌딩(249m)보다 100m가량 더 높은 해발 350m 높이 초고층 건물 꼭대기에 4만6000석 규모 경기장이 있는 구조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4만 명이 넘는 관중을 이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그러나 국내 매체 대부분이 사우디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많은 건설프로젝트를 발표했기 때문에 큰 의심을 하지 않고 보도했다.

2027년 착공해 월드컵 개최 2년 전인 2032년 완공 목표,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한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이어졌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통해 입장하는 구조로,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운영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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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감도에 힘이 실린 것은 지난해 사우디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FIFA에 “지상 350m 높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데에 따른 것이다. 다만 사우디 주요 매체들이 이 경기장 조감도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고, 사우디 측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슈가 퍼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사우디는 월드컵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돈을 쏟고 있다. 월드컵 개최를 위해 총 15개 경기장 중 11곳을 신축할 계획이다. 총 77만5000석이 넘는 규모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리야드의 킹살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무려 9만27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참가하는 48개팀을 위한 134개의 훈련시설과 신규 호텔객실 17만5000개를 추가해 총 23만2000개의 호텔객실을 확보할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인프라 건설을 위해 매년 160억달러 규모의 예산 배정을 실시하고 있고 PIF, 아람코 등 정부 기업들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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