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년째 안 팔린 아파트, 지산은 텅텅" 반도건설, 미분양에 발목 잡혀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5.11.10 06:00

[땅집고] 반도건설이 지방 미분양으로 고전 중이다. 3년째 분양 중인 경북 신경주역세권 사업의 경우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해 리츠에 넘겼으나, 여전히 자금 회수 부담이 남아 있다. 부산에서 선보인 지식산업센터 역시 분양률(지난해 기준)이 20% 불과한 실정이다.

[땅집고] 반도건설이 경북 경주시 신경주역세권에 선보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2차'. 2025년 1월 입주를 시작했다. /반도건설


◇ 리츠에 매각? 자금 회수는 여전히 적신호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올해 9월 ‘제이비유보라 제1호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경북 경주시 건천읍 일대 건물 및 대지권 458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곳은 반도건설이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개 단지를 선보인 신경주역세권 일대다. 반도건설은 리츠에 미분양 163가구를 넘겼다.

리츠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취지이나, 부담을 완전히 덜어낸 게 아니다. CR리츠에 미분양 물량을 매도했을 뿐 임대 운용 및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해서다. 해당 리츠는 반도건설이 162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리츠 운용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신경주역세권사업은 경주 건천읍 KTX 경주역 일대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총 6300여 가구 공급을 목표로 했다. 2024년 6월 신경주더퍼스트데시앙’ 945가구를 시작으로, 총 5개 단지가 들어섰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말 준공한 ‘신경주유보라아이비파크1단지’가 가장 규모가 크다. 전용 74~84㎡로 이뤄진 총 1100가구다. 바로 옆에 위치한 ‘신경주유보라아이비파크2단지’와 합하면 1490가구 대단지다.

이 일대 전월세 수요는 미미하다. ‘신경주유보라아이비파크1단지’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내 입주장을 맞아 전월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듯 했으나, 10월부터는 전세 매물이 크게 늘었다. 9월 말(29일 기준) 2개에 불과하던 이 단지 전세 매물은 10월 말 27개로 대폭 증가했다.

[땅집고] 반도선설이 부산 강서구 명지동 3159-10번지 일대에 짓는 '에코델타시티 반도 아이비플래닛 지식산업센터' 현장. 2024년 5월 기준. /네이버지도 로드뷰


◇ 지산 투자 수요 ‘뚝’ 끊긴 여파, 부산 신도시 지산도 안 팔린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선보인 ‘에코델타시티 반도 아이비플래닛’ 지식산업센터도 반도건설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 처지다. 반도종합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코델타시티 반도 아이비플래닛의 분양금액은 1124억원, 미분양금액은 4295억원이다. 분양률이 20%에 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델타시티 반도 아이비플래닛’는 지식산업센터 총 1128실 및 근린생활시설 82실로 이뤄졌다. 2026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의 분양률 제고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부동산 호황기 이후 전국적으로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뚝 꺾인 데다, 에코델타시티 일대가 아직 허허벌판이라서다.

이 일대는 주거 상품 분양률도 낮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강동동, 대저동 일대 약 360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다. 산업단지와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자족형신도시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반시설 등 인프라가 전무해 분양 성적이 저조하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에듀리버’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 등은 모두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입주자 모집 중이다.

한편, 반도건설 실적은 감소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54억원으로, 전년 1271억원 대비 9% 하락했다. 공사수익이 줄고, 판관비가 오른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891억원에서 670억원으로 24% 내렸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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